"선수들의 기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
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지난 15일 창원 실내체육관서 열린 원주 동부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김주성(16점)과 로드 벤슨(21점)을 막지 못하며 70-77로 패배했다. 이로써 LG는 연승 행진이 3연승에서 중단됨과 동시에 동부전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렇지만 희망은 봤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동부를 상대했을 때는 55-68, 63-95로 완패했지만 이번에는 70-77로 격차를 줄였기 때문. 강 감독도 "완패했던 1차전과 2차전에 비해 7점 차로 줄인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나아진 플레이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전 강 감독은 "선수들의 기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면서 자신감이 없다 보니 슛을 던져도 마음껏 던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최근 기를 살려야 할 몇몇 선수에 대해 설명했다.
강 감독은 한정원에 대해 "감독이 책임질 테니 마음껏 던지라고 하는데 던지질 못한다"며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기를 살려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했다.
이어 기승호에 대해서는 "잔기술이 좋기 보다는 파이팅이 넘치는 스타일의 선수다. 경기 초반 몇 개 던져서 들어가면 그날은 잘 풀리는 그런 스타일이다. 열심히 해야 잘 되는 선수라 해줄 말은 열심히 하라는 것 밖에 없다"며 "오렌지 주스라도 사주면 잘 들어가지 않겠나"라며 웃음을 지었다.
팀의 고참 조상현에 대해 "상현이가 살아나야 우리 팀이 더 좋아진다. 문태영이 잘하고 있을 때 상현이가 몇 개만 넣어주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상현이 기 좀 살려보려고 코치들 보고 다 비키라고 하고 상현이를 내 옆자리에 앉힌다"면서 "상현이가 40분을 뛸 생각을 버리고 중요할 때 3점슛 두 개만 넣으면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기 살리는 농구'는 평소 강 감독이 말하는 정신력 농구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강하면 자신감도 생긴다는 것이 강 감독의 생각. 강 감독은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은 가져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선수들의 기를 살리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는 강 감독이 말하는 자신감 있는 농구에 당하고 말았다. 4쿼터 종료 1분 57초 전에 김봉수에게 2점슛을 허용한 것. 비록 2점슛이었지만 상황상 부담감이 높은 슛이었기 때문에 값어치는 3점슛 이상이었다. 강 감독은 "김봉수의 2점슛 때문에 흐름을 놓쳤다"며 "그 슛을 내주는 바람에 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강 감독이 명지대 감독 시절 김봉수를 지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LG는 강 감독의 '자신감 있는 농구'에 당한 것과 마찬가지라 상황이 참 아이러니컬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