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도 못한 김성민 '마약 쇼크'가 세간을 뒤흔들어놨다. 리스트가 있다는 둥 없다는 둥 하면서 아직도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어지러운 가운데, 김성민을 배출한 '남격'은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김성민 하차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김성민이란 배우야 원래 있었지만, '남격' 속 김성민이 가지는 의미는 달랐다. '남격'은 그를 예능 늦둥이로, 호감형 스타로 발돋움하게 한 터전이었다. '남격'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김성민이 있었던 건 분명 사실이다.
이러한 김성민이 사고를 쳤다. 대형 사고다. 음주운전으로도 수년씩 자숙기를 보내야 하는 연예계에서 필로폰 투약혐의로 구속되고 말았다. 이제 그는 언제, 어떻게 재기가 가능할지도 점치기 어렵다. 그를 좋아하고 믿었던 팬들이 많았던 만큼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도 검찰의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남격'은 갈 길을 열심히 가고 있다. 멤버 김성민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고 단박에 그를 내칠 수밖에 없는 아픈(?) 선택을 했지만 이후 어떠한 내색도 없이 미션을 이어가는 중이다. 물론 김성민 단독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분명 '남격'에 있어 김성민의 부재는 난관이다. 게다가 인간미 넘치는 리얼 버라이어티로 사랑 받았던 '남격' 입장에서 한 멤버의 부도덕한 범죄 행위는 전체의 이미지 상에도 치명타일 수 있다. 병역 비리 혐의에 휩싸여 하차한 MC몽 때문에 몇 달째 시끄러운 '1박2일'의 경우만 보더라도 '남격'에게 김성민 쇼크는 분명 타격이고 상처다.
하지만 '남격'은 시청자들 사이 신뢰를 잃지 않았다. 건재하다. 시청률 성적도, 시청자들 반응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이는 그간 쌓아온 프로그램과 멤버들의 이미지가 솔직하고 '착하기' 때문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아저씨들의 인생 이야기로 어필했던 '남격'은 현존하는 그 어느 예능 프로그램보다도 드라마틱하고 인간적이었다. 실수도, 부족함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꾸미기보다 정직하자는 것을 모토로 삼았던 '남격'이다. 이들의 자연스러운 매력과 인간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고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한 원동력인 것.
바로 이 지점에서 '남격'이 건재한 이유가 나온다. '남격'이 인간미로 승부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그저 한 편의 쇼에 지나지 않았다면 김성민 쇼크는 분명 프로그램을 통째로 뒤흔들 사건이었다. 이들이 거짓 연기를 하거나 늘 단정하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채웠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상황을 만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남격'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늘 가던 방향을, 같은 속도로 걷고 있다. 김성민 쇼크 이후 방송된 '남자, 카메라 그리고 떠나라' 편이나, '귀농일기' 편이나 여전히 '남격'스러운 얘기들이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누구보다도 당황스러웠을, 누구보다 가슴 아팠을 제작진과 멤버들의 흔들림 없는 발걸음이 '남격'을 여전하게 하는 다행스러운 요즘이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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