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결정이 문제가 아니다. 후보자(작) 선정부터가 문제다. 그래서 KBS는 연말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후보자(작) 리스트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BS는 올해 예능, 드라마 할 것 없이 풍년을 맞았다. 하반기, 드라마 시청률이 떨어지고 예능국에는 '해피선데이'를 중심으로 폭풍이 몰아닥치기도 했지만 2010년 전체를 놓고 볼 때, SBS나 MBC에 비해 국민 프로그램, 인기작이 많았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단 얘기고, 그만큼 칭찬해줘야 할 작품도 주인공도 많다는 소리가 된다.
잘 나갈 땐 어깨가 으쓱했지만 연예대상이나 연기대상이나 할 것 없이 수상자(작)을 선정할 때가 되니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A 배우나 B 배우, 모두 잘했고 C 작품이나 D 작품이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특히 연기대상 신인상 부문은 후보 선정부터 초접전 양상을 보였고 연예대상은 대상 후보로 강호동 유재석은 물론 이경규 김병만 등이 무섭게 치고 오르면서 영예의 주인공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KBS는 오는 25일, '2010 연예대상', 31일 '2010 연기대상'을 각각 개최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후보자(작) 리스트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KBS 한 관계자는 "담당 파트에서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지고 검토하겠다고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후보자(작) 리스트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만 해도 올해 평균시청률 통산 성적 1위에서 4위까지가 모두 KBS의 작품이다. '제빵왕 김탁구', '수상한 삼형제', '다함께 차차차', '추노' 등 총 4작품이 톱 4위를 석권한 것. 이밖에도 '신데렐라 언니'나 '성균관 스캔들', '도망자' 등 시청률은 다소 부진했지만 화제성만큼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작품들도 있다. 연출과 작품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이 인기 드라마들이 배출한 수많은 배우들 중 과연 누구에게 상을 주고 누구를 모른 척 하느냐는 부분이다.
예능의 경우엔 올해도 변함없는 '해피선데이'의 독주 속에 '개그콘서트'나 '해피투게더' 등 장수 인기 프로그램들의 뚝심도 꾸준했다. 때문에 대상을 수상할 영광의 주인공을 가리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전언이다. KBS 예능국 한 관계자는 "강호동, 유재석 투톱의 독식 시대를 지나 올해는 '남격'의 이경규나 '개콘'의 김병만의 수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인기도나 기여도 면에서 누구하나 모자란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최종 선정까지 많은 고민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issu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