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 윤호영은 김주성과 함께 뛰는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냥 편해요". 그말 그대로였다.
'보물' 김주성(31·205cm)의 존재감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김주성은 2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정경기에서 33분33초를 소화하며 18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틸과 블록슛을 1개씩 곁들인 데다 굿디펜스도 2차례나 해냈다. 공수 양면에서 든든한 활약으로 동부의 단독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동부는 김주성이 뛴 12경기에서 1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어시스트숫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김주성은 "(윤)호영이 쪽에서 미스매치가 많이 생긴다. 로드 벤슨도 있고 굳이 골밑에서 득점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윤호영과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김주성은 "3년째 함께 하고 있는데 잘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윤)호영이가 외곽슛이 좋아졌고 골밑 플레이도 잘한다"고 후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부는 여전히 김주성에 대한 의존도가 큰팀이다. 강동희 감독도 "(김)주성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다. (김)주성이가 빠지면 바로 팀이 흔들린다"고 말할 정도. 그래서 출장시간도 많을 수밖에 없다. 강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주성은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이후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팀이 크게 이기면서 나름대로 세이브한 부분도 있다. 내가 쉴 때에는 우리 벤치멤버들이 해줄 몫이 있다. 그들이 잘해야 우승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리플더블 가뭄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김주성은 "트리플더블은 득점도 해야 하지만 리바운드와 궂은일까지 해야 가능한 것이다. 매경기 노력하다 보면 트리플더블이 가능하지 않겠나. 기회가 생기면 한 번 트리플더블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토종 선수의 마지막 트리플더블도 김주성이 갖고 있다. 그만큼 높이와 시야까지 두루두루 재능을 갖춘 선수다.
우승에 대한 야욕도 숨기지 않았다. 김주성은 "모든 상위팀들이 부담스럽다. 상위권을 달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우승에 대한 욕심보다는 한번쯤 찾아오는 고비를 넘기는 게 더 중요하다. 그 고비를 넘기다 보면 '우승할 수 있구나' 싶은 시점이 있다. 아직 3라운드가 남아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포부는 그 이후에 밝히겠다"며 웃어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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