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정현욱(33)이 데뷔 첫 2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정현욱은 올해 연봉 1억7000만원보다 23.5% 인상된 2억1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은 정현욱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성공 비결.
정현욱은 동대문상고(현 청원고) 시절 투수보다 타자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삼성 스카우트는 정현욱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대형 정통파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걸었다.
1996년 푸른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은 3년간 2군 무대에서 기량을 쌓는데 주력했다. 1998년 2군 남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2.65)에 오른 정현욱은 1999년 3승 7패(평균자책점 5.03)에 그쳤으나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7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을 따내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03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승 5패 1세이브 3홀드(평균자책점 4.59)를 거두며 서서히 1군 무대에 안착하는듯 했으나 2004년 뜻하지 않은 병역 비리 파동에 연루돼 2년 남짓 그라운드를 떠났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2007년 팀에 복귀한 정현욱은 그해 11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없이 1패 1세이브(평균자책점 5.52)에 불과했으나 이듬해부터 삼성의 지키는 야구를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 및 홀드를 따낸 정현욱은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돼 5경기에 등판, 10⅓이닝 8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2실점으로 1승(평균자책점 1.74)을 따내며 '국민노예'라는 별명과 함께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했다.
정규 시즌에서도 8승 5패 6세이브 16홀드(평균자책점 3.42)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도 61차례 등판, 9승 1패 12세이브 11홀드(평균자책점 3.20)로 국내 최고의 우완 계투 요원으로 자리잡았다.
정현욱은 팀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3년간 부상없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5월 14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1군 명단서 말소된 것을 제외하면 1군 무대를 지켰다. 대구 홈경기에 앞서 경산 볼파크에서 2시간 가량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고 비시즌에도 쉴새없이 체력 훈련을 소화한 덕분이다. 선 감독은 "현욱이는 알아서 잘 하니까 걱정하지 않는다"고 무한 신뢰를 보냈다.
삼성의 투수 기대주나 재활군에 포함된 투수들은 인터뷰할때마다 정현욱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그들은 "나도 현욱이형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출중한 기량보다 인고의 세월을 거쳐 정상 반열에 오른 선배의 끊임없는 노력을 배우고 싶다는 뜻이다.
"나는 단 한 번도 야구 잘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는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했으나 초심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2군에서 고생하는 후배들을 위해 야구용품을 챙겨주고 틈날때면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어느덧 팀내 투수 최고참이 된 정현욱. 그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언제나 변함없이 삼성 마운드를 지키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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