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FA' 선동렬 감독의 매력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2.31 07: 21

이제는 감독으로 6시즌을 검증받은 만큼 7년 전 보다 더 뜨거운 러브콜이 빗발칠 가능성이 크다. 갑작스럽게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놓게 된 선동렬 감독이 다음 시즌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30일 삼성은 류중일 코치를 신임감독으로 임명하고 선 감독을 구단 운영위원으로 이동시켰다. 계약기간 4년이 남은 상태서 갑작스럽게 단행된 '깜짝' 인사로 삼성 측은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 데뷔 시즌이던 2005년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뒤 이듬해에도 통합 우승에 성공하며 스타 감독으로도 우뚝 선 선 감독의 6년 간 페넌트레이스 통산 성적은 770경기 417승 13무 340패. 지난해를 제외하고 모두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선 감독의 가을잔치 성적은 17승 1무 14패다.
 
모기업의 확실한 지원과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기 전 삼성의 전력이 탄탄한 편이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지만 선 감독이 일궈낸 업적은 분명 허투루 넘길 수 없다. 타격의 팀이던 삼성을 투수력이 바탕된 '지키는 팀'으로 변화시켰으며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현재와 미래가 모두 기대되는 팀으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2004년 김응룡 감독(전 삼성 구단 사장) 재임 시 투수코치로 코칭스태프 라인업에 참여했던 선 감독은 그 해 이미 권오준-권혁을 중용하며 승리 카드로 우뚝 세웠다. 2005년에는 신인 오승환을 계투진 만능카드로 활용한 뒤 이듬해 국내 최고 마무리로 성장시킨 바 있다.
 
한 야구인은 "오승환과 권혁이 흔들릴 때 가끔 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제구력이 불안해질 때인데 선 감독이 내려간 뒤에는 둘의 제구력은 확실히 안정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라고 밝혔다. 릴리스포인트 지점을 확실히 찾아주는 지도자임을 알 수 있게 하는 한 단면.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의 잇단 줄부상 속 64승 69패(5위)로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삼성이지만 이 과정에서 최형우-채태인-박석민이라는 전도유망한 젊은 중심타자들이 1군서 자리를 굳히기도 했다. 감독이 선수를 키웠다고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기회를 주고 출장 기회 부여에 있어 완급조절을 해주지 않는 감독의 역할이 결코 작다고 보기는 힘들다.
 
또한 개성이 강해 선수단 장악이 어려운 팀에는 선 감독의 카리스마가 주효할 가능성이 크다. 선 감독은 현역 시절 '무등산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붉은 해태 유니폼을 입고 11시즌 통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 자책점 1.20이라는, 게임에서나 가능할 법한 성적을 남긴 대투수였다. 현역 선수 중 아직까지 선 감독의 업적을 넘어설 만한 투수는 아직까지 전무하다.
 
"나보다 야구 잘 했냐". 선 감독이 가끔씩 던졌던 농담조 핀잔이지만 이 효과는 실상 엄청났다. 개성강한 스타 플레이어라도 선 감독의 이 질문에 "네"라고 쉬이 대답할 선수는 없기 때문. 자칫 팀워크를 해칠 싹을 미연에 잘라낼 수 있는 업적을 지닌 선 감독의 장점 중 하나다.
 
7년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 시절 선 감독이 감독 검증 없이 스타성만으로 여러 구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면 이제는 감독으로 검증을 마치고 잠재적 FA가 된 만큼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2011년 선 감독을 영입하는 구단은 과연 어느 곳이 될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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