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을 찾아라".
대망의 2011년을 맞아 명예회복에 도전하는 KIA는 올해도 타선 고민에 휩싸일 전망이다. 트레이드와 FA 영입 등 외부에서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외국인 엔트리도 모두 투수 2명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김상현의 풀타임 활약이 예상되고 김주형의 군제대, 나지완의 재기 가능성이 있어 어느 정도 내부 강화요인은 있다.
또 하나의 고민은 3번타자의 부재이다. 최희섭과 김상현의 'CK포'가 4번과 5번에서 활약했으나 3번타자감을 찾기 어렵다. 3번타자는 정교하면서도 장타율을 갖춰야 하고 선구안도 뛰어나야 한다. 테이블 세터진이 만든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득점타 혹은 찬스를 확대시키는 역할이다.

그러나 현재 KIA에는 이런 유형의 3번타자가 찾기 어렵다. 지난 12월 미야자키 휴가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조범현 감독은 고민끝에 하나의 해법을 제시했다. 바로 최희섭의 3번타자 기용론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마땅한 3번타자가 없다. 굳이 찾자면 최희섭을 3번으로 기용하는 것이다. 최희섭이 3번타자를 맡는다면 득점력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생각 뿐이다. 현실화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을 펼쳐왔다. 선구안이 좋고 적극적인 공격 스타일은 아니다. 만일 최희섭이 3번타자로 이동하면 김상현이 4번타자로 기용된다. 5번타자는 나지완 또는 김주형이 나서는 모양새이다. 최희섭은 지난 3년동안 가끔 3번타자로 기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조감독의 말대로 최희섭의 붙박이 3번타자 기용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4번타자의 상징성이 있다. 최희섭이 줄곧 4번으로 활약한데다 주장까지 선임돼 간판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아무래도 최희섭의 동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더욱이 CK포가 앞으로 이동하면 확실한 5번타자 공백도 생길 수 밖에 없다. 대신 타선에 변화를 많이 주는 조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상대투수의 유형에 따라 3~4번을 오갈 수는 있을 것이다.
3번타자 찾기는 KIA 새해 프링캠프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2009년 우승 당시 나지완 최희섭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8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해도 이런 파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3번타자 찾기가 성공을 거둘 지 새삼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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