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후폭풍' 사령탑 8人, 건곤일척의 2011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03 07: 10

2011년 신묘년.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어야 할 한해가 밝았다.
2011년 프로야구판은 거대한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2010년 마지막을 장식한 선동렬 감독의 퇴진 소식이 야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선 감독 퇴진의 여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선 감독이 계약기간 4년을 남겨두고 퇴진한 이 사태는 '감독은 파리목숨'이라는 진리 아닌 진리를 확인시키고 말았다. 비단 선 감독뿐만 아니라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만큼 모든 감독들에게 2011년 성적이 더 중요해졌고, 승부도 보다 치열해질 것이 자명하다.
SK 김성근 감독, 두산 김경문 감독, 넥센 김시진 감독은 모두 계약기간 3년이 만료되는 사령탑들이다. 김성근 감독은 SK를 한국시리즈 진출 4회, 우승 3회로 이끌며 뚜렷한 실적을 냈다. 김경문 감독도 7년 연속 팀을 5할 승률로 이끌며 6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김시진 감독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온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세 감독 모두 올해 성적이 중요하다. 프런트와의 마찰이라는 잠재된 갈등요소가 성적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사령탑 부임 2년째가 되는 LG 박종훈 감독과 한화 한대화 감독도 리빌딩과 함께 성적도 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LG는 8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오래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팀이다. 투자한 만큼 실적을 내야 한다. 한화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년 연속 최하위했지만, 3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한다면 그 여파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두 감독 모두 계약기간이 각각 4년과 2년씩 남아있지만 선 감독의 사례에서 보듯 계약기간은 더 이상 감독들의 연명 수단이 되지 못한다.
새로 부임하는 사령탑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롯데 양승호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전임 감독들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둔 탓에 그에 못지않은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와 삼성이 감독교체를 한 것은 성적 때문만이 아니다. '변화'라는 화두를 던졌기 때문에 성적과 함께 또 다른 무엇가를 보여줘야 한다. 로이스터·선동렬의 색깔도 지워야 한다. 양 감독은 당장 한국시리즈 우승 비원을 풀어야하고, 류 감독은 첫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화끈한 야구로 대구 올드팬들을 끌어모아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KIA 조범현 감독도 목덜미에 서늘함을 느낄 만하다. 2009년 KIA를 12년 만에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조 감독이었지만 지난해 16연패 충격으로 5위에 그쳤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어느 정도 명예회복했지만 2011년 성적이 더 중요해졌다. 광주가 낳은 타이거즈 레전드 출신 선 감독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계약기간이 2년 남아있지만 당장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선 감독을 지지하는 지역여론의 역풍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성적을 내야하는 부담이 생겼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