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비결이요? 꼴찌도 자존심이 있죠".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내놓은 '선두 잡는 꼴찌'의 비결이다.
모비스는 8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73-6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모비스의 승리를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모비스가 올 시즌 삼성과 상대 전적에서 3전 3패로 열세였을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연패에 빠진 모비스와 달리 삼성은 4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까지 남다른 상황이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끈질긴 수비로 예상을 뒤집었다. 3쿼터 후반 54-51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삼성 공격의 핵인 김동욱을 무득점으로 묶은 것이 돋보였다.
여기에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승리를 결정지은 로렌스 엑페리건의 공격 리바운드까지 모비스의 투혼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유재학 감독도 환한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니 이긴 것 아닙니까?"라고 운을 뗀 뒤 "승리의 비결이요? 꼴찌도 자존심이 있죠"라고 말했다.
물론, 모비스가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자존심만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모비스는 다른 팀과 달리 상대에 따른 맞춤 수비로 유명하다.
유재학 감독은 "상대에 맞춰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라면서도 "4일 경기에서 삼성에게 졌습니다. 이 경기에서 드러난 약점을 줄였습니다. 실책을 반복하지 않으니 이길 수 있었죠"라고 설명했다.
삼성전 승리로 모비스는 안양 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9위로 올라섰다. 모비스의 순위가 어디까지 올라갈 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위를 노린다면 6경기만 이기면 됩니다. 못할 것도 없어요. 그런데 올해는 순위보다 다른 데 신경이 쓰입니다"며 "우리 선수들의 농구가 늘었으면 좋겠어요. 각자 농구가 늘고 자신감이 생기면 우리 팀은 더욱 무서워질 겁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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