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 전북전 두 경기서 골을 모두 넣었는데 이제는 경남전에서 무조건 골을 넣어 이기겠다".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이사하면 적응하기 힘들어 한다. 잠을 자는 것부터 밖을 나오는 것까지 익숙해지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이는 운동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팀으로 옮기는 결정은 쉽지 않다. 심지어 적응하지 못하고 기량이 퇴보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결정을 하는 것은 쉬운 결단이 아니다.
그런 어려움을 각오하고 5시즌 동안 몸담았던 경남 FC서 전북 현대로 옮긴 김동찬(25)도 마찬가지일 것이. 그러나 이제는 팀 전술이라든지 동료들과 관계 등 새로운 것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익숙해지지 못하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난 6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 숙소에서 만난 김동찬의 얼굴에서 어려움은 찾기 힘들었다. 김동찬은 빨리 시즌이 돌아와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어했다. 그가 좋아하는 것은 훈련이 아니라 경기장서 마음껏 뛰는 것이기 때문. 그리고 처음 나가는 국제대회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일단 김동찬은 전북에 새롭게 합류한 만큼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훈련과 숙소 생활에 임하겠다고 했다. 경남서는 전술이라든지 선수들간 호흡이 척척이었지만 전북에서는 배워가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5년 동안 몸을 담아왔던 경남 시절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바로 지난 시즌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부진했던 것. 김동찬은 "작년에 더 잘하고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미안한 감정을 표현하며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팀에 왔으니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새로 팀에 합류하면 많은 이들이 하는 걱정인 '적응'에 대해서는 "어디를 가나 내가 열심히만 하면 된다. 전북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다. 경쟁은 항상 있는 것이기 때문에 훈련과 경기를 통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김동찬은 자신이 가진 장점에 대해 "슈팅 하나 만큼은 언제드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우선은 팀 플레이였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믿고 패스를 해주겠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패스를 많이 받아서 찬스가 더 오지 않겠냐"며 K리그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운 대답을 했다.
또 김동찬은 자신있는 포지션이 전방 공격수라고 밝히며 "동국이 형을 좋아했다. 형이 데뷔했을 때 초등학생이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봐왔다. 그래서인지 최전방에 있는 동국이형 주변에 머물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만 고집은 안한다며 "팀이 원하는 포지션서 최선을 다하겠다. 측면에서는 돌파, 중원에서는 패스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에 대해서는 "너무 못했다"며 웃음을 짓고는 "그래도 전북전에서 두 골을 넣었다. 리그에서 두 골을 터트렸는데 그게 모두 전북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경남전에서 무조건 골을 넣어서 이기겠다"고 경남전 필승의 각오를 전했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겠다는 김동찬. 게다가 전북과 경남이 항상 중요한 시기마다 만나 전북이 미소를 지었던 악연 아닌 악연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무언가가 있어 보였다. 이에 김동찬은 "골을 넣고 싶다. 경남서 다른 팀으로 가면 잘하던 선수도 못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남 출신도 잘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동찬은 전북 이적으로 처음으로 국제대회를 경험하게 됐다. 바로 AFC 챔피언스리그. 중국과 일본의 선수들과 부딪혀 볼 수도 있고, 토너먼트서 계속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다 보면 중동의 선수들을 만난다. 그리고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다면 유럽 챔피언이나 남미 챔피언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김동찬은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다. 김동찬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나간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엄청 나가고 싶었던 대회다"면서 "해외 선수들이 어떤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기대감을 표현했다.
자신감과 이타심으로 가득찬 김동찬. 새로운 팀으로 이적했지만 그러한 것들이 충분하다면 그의 선수 생활은 앞으로도 탄탄대로를 걷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 시즌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에서 과연 김동찬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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