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스토브리그 동안 마땅한 전력보강이 없었다. 기대할 만한 것이 외국인선수와 군제대 선수 그리고 신인이다.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슈퍼루키' 유창식(19)이다. 계약금으로 7억원을 받은 그는 '7억 팔'이라는 부담스런 수식어까지 달고 있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유창식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든다. 주변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만으로 스무살도 되지 않은 어린 유창식이 가질 부담감의 크기를 걱정했다. 한 감독은 "아마 부담이 클 것이다. 부담감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력보강이 없었던 한화로서는 유창식이라는 '뉴 페이스'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유창식이 짊어져야 할 짐도 커졌다.
한화 팀 사정도 유창식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다. 한 감독은 "우리 팀 공격력이 뒷받침되면 좋을텐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며 아쉬워 했다. 한 감독은 "팀이 여유가 있으면 유창식을 이길 수 있는 경기에 넣어 자신감을 심어줄텐데 그럴 수 없다. 우리 팀은 마운드나 타선 모두 여유가 없다"고 했다. 물론 어느 팀이나 쉬운 경기는 없지만 유창식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뜻이다.

한 감독은 유창식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한 감독은 "고교를 졸업한 선수는 2년차까지는 고등학생으로 봐야한다"며 "류현진은 말 그대로 괴물이다.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창식이 제2의 류현진이 될 것이라는 주변의 높은 기대치를 차단했다. 지나친 부담보다 부담없이 하는 것이 훨씬 편하기 때문. 류현진이 괴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많은 주목을 받지 않은 덕도 있었다.
지난해 유창식은 고교 3년생으로 22경기에서 무려 108⅓이닝을 던졌다. 한 감독은 "고교에서 100이닝 이상이라는 건 엄청나게 던졌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때문에 한 감독은 유창식을 절대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 8일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떠났지만 유창식은 빠졌다. 대신 10일부터 중국 샤먼으로 떠나 재활훈련을 한다. 컨디션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절대 무리하게 전훈지로 부르지 않을 계획. 한 감독은 "전지훈련지에 부를 날을 정하지 않았다. 그때그때 몸 상태가 어떤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창식도 그런 부담을 비교적 잘 이겨내는 모습이다. 그는 "예전에는 부담이 많았는데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부담이 덜하고 괜찮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유창식은 "지금 서서히 몸을 만들고 있다. 하와이 대신 샤먼으로 가지만 열심히 몸을 잘 만들어서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기 전까지 컨디션을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당장 유창식에게 수치적인 목표, 기대치는 엄청난 부담의 짐이 될 수 있다. 그저 좋은 몸과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한대화 감독과 구단의 생각이다. 유창식 역시 애어른답게 주위의 기대에 대한 부담을 떨치며 묵묵히 몸을 만들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 띄워줘도 나쁠 건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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