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金山) 인삼 향기에 취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1.10 13: 30

이른 새벽, 어둠을 가르며 전국 각지에서 숨가쁘게 달려온 자동차의 불빛과 상인들의 왁자지껄한 흥정소리가 금산 인삼시장을 잠에서 깨운다. 금산시장에서 한 장동안 거래되는 인삼은 180톤, 거래액만 62억원에 달한다. 금산은 그야말로 인삼의 고장이다. 특히 1500여년전 백제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인삼재배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금산인들의 인삼에 대한 사랑은 거의 신앙에 가깝다.
금산을 인삼의 고장이라 부르는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다. 그만큼 금산에서 재배되는 인삼의 질과 거래량은 엄청나다. 그렇기에 금산으로의 여행은 인삼으로 시작해 인삼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산인삼은 비교적 작고 희고, 단단하며 향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인삼 가운데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 금산인삼은 대부분 백삼으로 가공을 하며 보통 8월에 채취한다. 이 때가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의 함량이 가장 높을 때다.

땅콩 등 견과류가 뿌려져 입맛을 돋우는 인삼삼계탕도 별미중의 별미다. 금산에서 생산된 무공해 재료를 이용하고 인삼과 각종 한약재를 넣어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혀끝을 감도는 걸쭉하고 깊은 맛의 삼계탕에 인삼주 한잔이 곁들여지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아름다운 호박색에 은은한 향취가 고혹적인 금산인삼주. 금산의 전통주인 금산인삼주는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금산 인삼과 금산 지역에서 물 좋기로 소문난 물탕골 용출 암반수를 사용해 명가의 전통적인 비법으로 빚어낸다.
일반적으로 소주에 인삼을 담가 숙성시키는 인삼주와는 제조방식부터 다르다. 사육신의 한 사람인 김문기의 18세손 김창수가 집안에 전승해오는 비법에 따라 만드는 데 먼저 미삼을 통밀가루와 혼합해 누룩을 만든다. 이 인삼누룩에 찹쌀과 물을 섞어 밑술을 만들고, 여기에 고두밥과 미삼, 솔잎, 쑥을 섞어 발효시킨다. 밑술 제조에는 10일 정도 소요되며, 60일 발효 후 다시 30일 정도 숙성기간을 거치므로 인삼주가 완성되기까지는 총 100일 정도가 걸린다. 금산인삼주는 1994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19호로 지정됐으며, 칠백의총의 제주로 사용된다. 지난 2000년에는 아셈(ASEM) 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채택돼 극찬을 받으며 명주로서의 명성도 떨쳤다.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과 남이면의 경계에 솟아 오른 진악산(進樂山·732m)은 금산의 진산이다. ‘깊고 큰 풍류가 있는 산’이라는 뜻을 가진 진악산은 전설에 따르면 금산의 인삼이 최초로 심어진 곳이다. 서대산, 대둔산, 계룡산에 이어 충남에서 4번째로 높은 산으로 층암절벽과 기암괴석의 조화가 아름답다. 울창한 숲 속에 들어서면 빼어난 암골미를 맛볼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금산 시내와 대둔산, 서대산, 운장산, 구봉산 산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보석사와 인삼 재배의 시초라고 전해오는 개삼터를 비롯해 영천암, 관음암, 원효폭포, 12폭포 등의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진악산 남동쪽 기슭에 자리 잡은 보석사는 신라 정강왕 원년(886) 조구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보석사라는 이름은 절 앞산 중허리의 암석에서 금을 캐내 불상을 주조한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대웅전은 충남유형문화재 제143호로 지정돼 있으며 석가모니불, 관세음불, 대세지보살 등이 안치돼 있다.
보석사는 절 입구에 서 있는 아름드리 은행나무로 더 유명하다. 높이 40m, 둘레 10.4m의 은행나무는 수령 1100년을 자랑하는 고목으로 천연기념물 265호로 지정돼 있다. 조구대사가 보석사를 창건할 무렵 제자와 함께 심었다는 이 나무에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울음소리를 내 재난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금산의 푸른 숲과 맑은 정취를 만끽 할 수 있는 대규모 생태종합휴양단지인 금산산림문화타운도 빼놓지 말아야 할 핵심코스다. 원시림에 가깝게 잘 보존된 숲과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금산산림문화타운은 사계절 산림문화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가족단위 휴양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누리고 있다. 금산산림문화타운의 전체 면적은 658ha로 남이자연휴양림과 금산생태숲, 그리고 느티골산림욕장이 조성돼 있다.
수려한 계곡미를 뽐내는 느티골에 자리한 남이자연휴양림은 활엽수종이 우거진 숲과 기암절벽, 폭포가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휴양림 숙박시설로는 숲속의집 4인실 4동, 10인실 2동, 20인실 1동이 있으며, 오토캠핑장, 물놀이장, 샤워장, 산책로, 등산로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선야봉 정상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맑은 물이 흐르는 50폭포를 거치면 대둔산의 기암절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금산생태숲은 청소년과 가족단위 방문객의 생태체험을 위해 탄생된 공간이다. 생태숲학습관, 숲체험학습장, 팔도숲, 약이 되는 숲 등 숲을 다각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꾸며져 있다. 느티나무산림욕장은 남이자연휴양림의 청정계곡을 따라 순환산책로가 나 있어 호젓한 삼림욕을 즐기기 좋다. 
금산=전기홍 기자 mac@
Travel Tip
인삼삼계탕
닭에 인삼을 넣고 고아 먹는 삼계탕은 전국 어느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그러나 금산의 삼계탕을 여느 지역의 그것과 동일시한다면 큰 오산이다.
금산 인삼삼계탕은 금산에서 생산된 무공해 재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아주 특별하다. 기본 재료는 닭과 금산의 수삼. 여기에 녹용, 대추, 밤을 비롯해 닭과 조화를 이루는 각종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내 독특한 맛을 낸다. 인삼과 약초의 본고장 금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인삼삼계탕은 사철 보양식으로 더할 나위가 없다.
인삼어죽
금산지역의 대표적 별미 중 하나인 인삼어죽은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의 향토음식이다. 옛부터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특별히 만들어 먹이던 음식이다. 특히 더운 여름철 이열치열로 즐겨 먹는다. 알싸한 인삼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인삼어죽은 비린 맛은 전혀 없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만드는 방법은 금강 상류의 맑은 물에서 갓 잡은 쏘가리, 메기, 잉어, 붕어, 빠가사리 등 싱싱한 민물고기를 삶아 살을 발라내고, 뼈와 머리를 고아서 거른 국물에 쌀을 넣고 죽을 쑨다. 죽이 끓기 시작하면 수제비와 국수 등을 먼저 넣고 간을 맞춘 후 수삼과 채소를 넣고 한 번 더 끓이면 완성된다.
도리뱅뱅이
인삼어죽과 찰떡궁합인 민물고기 요리가 도리뱅뱅이다.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 비타민 등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돼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전혀 부담이 없다. 피라미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빙 둘러놓아 ‘도리뱅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름에 한번 튀긴 피라미를 고추장 양념으로 조려내 매콤하면서도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겨울철에는 피라미 대신 빙어로 요리한다.
만드는 방법은 피라미의 내장을 빼고 깨끗이 손질해 둥그런 프라이팬에 가지런히 돌려가며 올려놓는다. 그 다음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둘러 피라미를 바싹 튀긴 후 기름을 따라내고, 고추장과 갖은 양념을 피라미 위에 얹어 조려내 마늘편과 붉은 고추로 장식한다.
글=여행미디어 전기홍 기자 www.tou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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