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에 최진행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범호가 와야 한다".
2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올 겨울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다. 오히려 내부 FA 최영필과 이도형마저 거의 포기했다. '젊고 강한 팀'이라는 슬로건에서 남은 건 젊음밖에 없다. 하지만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강팀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런데 이범호(소프트뱅크)에 대한 기대도 점점 엷어지고 있다. 한대화 감독의 시름도 깊어져 간다.
한화는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투수로 정했다. 훌리오 데폴라와 재계약했고, 남은 한 자리도 외국인 투수와 접촉하고 있다. 마운드라도 확실히 안정시켜야 한다는 게 한대화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나 여전히 방망이에 대한 고민을 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더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한 감독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외부 보강 없이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데 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뿐더러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중심타선은 최진행 하나밖에 없다. 장성호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은 힘들다. 그래서 이범호가 와야 한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범호가 돌아오면 3루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중심타선을 강화할 수 있다. 장성호까지 부상에서 돌아와 부활한다면 매력적인 중심타선 구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범호를 데려오지 못할 경우 수비는 물론 타선의 중량감이 크게 떨어진다. 한 시즌 내내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실험만 반복하다 끝날지도 모른다.
문제는 여전히 이범호 영입 문제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뱅크는 협상권을 한화 쪽으로 거의 넘겼다. 한화-이범호간의 타결이 이뤄지면 복귀는 언제든 가능하다. 그러나 대우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한화는 이범호 영입에 미지근하고, 이범호도 그런 한화에 아쉬워하는 눈치. 이미 한화는 하와이로 떠났고, 일본프로야구도 내달 1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극적 타결이 없다면 힘들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본 잔류가 유력하다"고 봤다.
깊어지는 시름 속에서도 한대화 감독은 나름의 대비를 해놓고 있다. 지난해 2루수로 활약한 정원석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3루 수비 훈련을 시켰고, 김강·김용호 같은 젊은 선수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감독은 "중심타선이 제일 문제"라면서도 "신인 김용호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스위치히터인데 양 쪽 다 괜찮게 친다. 1루에서 김강과 좋은 경쟁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나 한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변화구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그런 것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 여부가 중요하다"며 기대반 걱정반 심정을 나타냈다.
요즘 신생구단 창단과 관련해 외국인선수 3명 보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감독은 "우리팀야말로 외국인선수 3명을 써야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범호는 점점 멀어지고 있고, 한대화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심타선은 휑하니 비어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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