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롯데, 계속되는 악연의 끝은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01.16 08: 47

“작년부터 롯데 때문에 힘들어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계속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문제로 인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KBO는 당장 롯데의 현안 해결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지난 시즌 사상최초로 타격 7관왕에 오른 우타거포 이대호(29)의 ‘연봉조정’을 현명하게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20일 ‘이대호의 7억원’과 ‘롯데의 6억3000만원’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하는 연봉조정위원회를 앞두고 KBO가 난감해하고 있다. 언론 등에서는 연일 지금까지 연봉조정신청위원회 결과를 두고 KBO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쪽이 합리적인 연봉인가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연봉조정결과 중 선수측이 이긴 것은 2002년 유지현(현 LG 코치)이 유일하다.

KBO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적면에서는 이대호의 안이 좀 더 합리적이다. 이대호가 한 시즌 반짝한 것도 아니고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또 타격 7관왕은 정말 대단한 기록 아닌가”라면서도 “그런데 타이밍이 좋지 않다. 창원시에 신생구단 창단을 놓고 있어서 더욱 상황이 묘하게 됐다”며 곤혹스러워했다.
KBO와 롯데가 신생구단 창단 문제를 놓고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연봉조정을 앞두고 있어 고민이 크다는 것이다. 이대호가 승리하는 경우 KBO가 롯데와 맞서고 있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반대일 경우에는 KBO가 신생구단 문제 해결을 위해 롯데편을 들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KBO야 조정위원회 결과에 따르며 원칙대로 처리하면 되는 일이지만 당사자들은 색안경을 끼고 쳐다볼 수도 있는 사안들이어서 KBO로선 곤혹스러운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해부터 이상하게 롯데로 인해 KBO가 곤경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제일 처음 고민을 제공한 것은 롯데와 넥센 히어로즈의 2번에 걸친 트레이드. 시즌 중 거포 내야 유망주 황재균 트레이드에 이어 시즌 종료 후에는 우완 기대주 투수 고원준 트레이드를 말한다. 롯데와 넥센 구단은 ‘현금 없는 선수간 트레이드’라고 밝혔지만 이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자 KBO의 트레이드 승인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조사권이 없는 KBO로서는 어쩔 수 없이 승인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트레이드 승인권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경남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제9구단 창단 문제를 놓고 KBO와 롯데의 대립각이 세워졌다.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매년 경기를 치르던 롯데로서는 안방의 일부를 내주게 되자 ‘시기상조론’을 내세워 신생구단 창단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9, 10구단 창단으로 불붙은 프로야구 붐을 이어가야하는 KBO로서는 지금이 신생구단 창단의 최적기로 여기고 후보기업과 구장이 있는 지자체를 찾았지만 기존 구단인 롯데의 반대가 거세 곤혹스러운 것이다. 그로 인해 지난 11일 이사회에서도 확실하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2월 8일 2차 이사회를 기약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간판타자 이대호의 연봉조정건까지 불거지자 KBO로선 더욱 난감해졌다. 자칫하면 오해아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대호가 승리하게 되는 경우 롯데는 신생구단 문제와 연계해 KBO에 섭섭함을 드러낼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묘하게 꼬여진 KBO와 롯데의 상황이 어떻게 풀려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un@osen.co.kr
 
<사진>제9구단 창단 문제를 놓고 롯데의 반대가 거셌던 지난 KBO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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