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와 가족들의 상봉을 주선하며 폭풍 감동을 자아낸 '1박2일', 그 따뜻한 자리가 마련되기까지는 백방으로 뛰어 다닌 제작진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16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3주에 걸친 외국인 근로자 특집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외국인 근로자 5명과 고국의 가족들이 상봉한 눈물겨운 장면. 각각 국적이 달랐던 외국인 근로자 5명은 그저 TV에 출연해 하룻밤 지내다 오면 되는 줄로만 알았던 그 곳에서 자신들의 어머니, 아내, 딸 등 가족들을 마주하곤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때마침 크리스마스를 맞아 5명의 외국인 근로자 친구들은 평생 다시 받기 힘든 선물을 받았고, 이들의 감동 스토리에 시청자들까지 눈물을 훔쳤다.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기특한' 아이디어와 노고에 대한 시청자들의 칭찬이 쇄도하고 있다.

'해피선데이'의 이동희 PD는 16일 방송 직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과연 이게 될까'하는 물음표에서 시작한 일이 현실이 됐다"며 "애초에는 가족 상봉까지는 계획에 없었다. 글로벌 특집이란 주제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섭외하면서 점점 스케일이 커졌다. 중간에 난관도 많았지만 (가족들을 초청하는 일이) 결국 가능해지더라. 외교부와 각국의 대사관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나영석 PD 역시 "처음에는 그냥 외국인 근로자들과 여행을 해보자던 게 '이들이 가족들을 얼마나 보고 싶을까'하는 생각에 영상 편지를 떠올렸다"며 "그러다 영상 편지를 찍으러 가는 김에 아예 가족들을 데려와 만나게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갔다"고 말했다.

나 PD는 "아이템을 처음 기획하기 시작한 건 2달여 전부터다. 영상 편지는 녹화(2010년 12월24일) 일주일 전쯤 찍어 온 것이고, 당시 이미 가족들은 현지 인력의 도움을 받아 여권과 비자 발급이 완료된 상황이었다"며 "가족들에게도 깜짝 이벤트라는 설명을 해드리고 이곳의 식구(외국인 근로자들)들에게 철저히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심지어 녹화 당일, 영상 편지가 나갈 때까지 제작진 몇몇 말고는 강호동 씨나 다른 멤버들조차 전혀 몰랐던 얘기다"고 말했다.
물리적 경제적 어려움보다도 가장 힘들었던 건 여권과 비자를 발급받는 행정적 문제였다고. 나PD는 "정말 외국인 친구들의 이름과 고향 집 주소 적힌 종이 한 장 달랑 들고 현지를 찾아갔다. 대부분 그 나라에서도 오지나 지방에 살고 있었고, 가족들은 여권조차 없는 분들이었다"며 "출생 신고도 안 된 채 살고 있는 분들도 있었다. 현지 동사무소에 데려가 출생 신고를 하도록 하고 여권을 신청하고 비자를 발급 받는 과정이 가장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국은 대부분 행정적으로 제도화되어 있지 않은데다 절차들 역시 우리네처럼 간소하고 정확하지 않은 탓에 두 세배로 애를 먹었다는 후문.
나 PD는 "어렵게 모셔왔지만 그래도 며칠이나마 한국에 머물며 가족들과 함께 잘 있다 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며 "외국인 근로자 친구들도 모두 업무로 복귀해, 직장에 잘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기쁘다"고 털어놨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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