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수정안에 수그러들지 않은 불만의 목소리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20 07: 16

"종전과 똑같다. 별 의미가 없다".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FA 제도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4년제 대졸 선수에 한해 취득기간을 9년에서 8년으로 줄였고, 보상제도를 '전년도 연봉 300%에 보호선수 18명 외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450%'에서 '전년도 연봉 200%에 보호선수 20명 외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완화시켰다. 그동안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던 FA 제도가 부분 손질됐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얼마 전 FA 미아가 되어 은퇴를 택한 이도형은 FA 수정안에 대해 "종전 제도와 똑같다. 별 의미가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나는 이제 선수생활을 마쳤다. 그래서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 제도는 상위 5~10%를 위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 상위 5~10%는 굳이 제도를 바꾸지 않아도 데려갈 팀은 그만한 보상을 하고서라도 데려간다. 손해 보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도형은 소수보다 다수를 위한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수를 위한 제도가 생겨야지 소수만을 위한 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같은 선수들에게는 수정된 제도도 현실적으로 무용지물이다. 보호선수를 늘려봤자 달라질 건 없다"는 것이 이도형의 말이다. 그는 "당장 바뀐 제도를 지난해에 적용해보자. 박용택과 배영수를 제외하면 이적할 만한 선수가 누가 있나. 그게 FA 제도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FA 자격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10년 가까이 최선을 다했고, 꾸준한 성적을 낸 성공한 선수들이 누릴 수 있는 자격이다. 그런데 A급 선수가 아닌 이상 FA 선언은 괘씸죄가 된다. 막말로 최영필과 이도형도 보상제도가 없을 경우 두 선수 합쳐 연봉 1억3000~4000만원이면 데려갈 팀이 많다. 그런데 보상제도 때문에 아예 데려갈 수가 없다. 모순이 많은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번 FA 수정안을 통해 몇몇 선수들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준척급 선수들이 움직일 수 있는 폭은 매우 좁다. 대어급과 준척급을 구분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제도가 계속될 경우 FA 시장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2년간 FA무이적 사태가 이를 증명한다. 트레이드 시장도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각팀들이 외치는 것은 '오로지 훈련'이다. 한 야구인은 "구시대적 야구로 돌아간 듯하다"고 혀를 찼다.
준척급 선수들의 이동이 제한될수록 선수수급이 이뤄지기 어렵다. 대어급 선수들에 대한 수요만 치솟아 극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낳게 된다. 리빌딩을 원하거나 자리가 없는 베테랑들을 요긴하게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씩 유니폼을 벗는다. 그러고도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만 나온다. 일본처럼 연봉에 따른 차등보상제 같은 현실적인 제도 보완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진정한 의미의 FA 제도, 과연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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