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동방신기에 이어 카라가 해체 위기다. 동방신기는 아이돌 한류를 퍼뜨린 최고의 인기 그룹이고 카라는 지난해 일본에 한국 걸그룹 돌풍을 일으킨 미소녀들이다. 두 그룹의 분열은 단순히 소속사와 해당 멤버들간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한국 문화수출에 균열을 발생시켰다는 게 문제다. 정녕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금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가요시장은 물론이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대박을 터뜨리려면 똘똘한 그룹 하나가 최고라는 인식 때문이다. HOT가 그랬고 동방신기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결국 각자 따로따로의 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웬만한 아이돌 그룹 하나가 만들어지려면 수 년여의 노력과 수 억여원의 준비 자금이 필요하다. 소속사는 회사의 미래를 꿈꾸며 공을 들이고 선택된 멤버들은 희망찬 미래를 위해 청춘을 희생한다. 그럼에도 해마다 수 십여개씩 탄생하는 그룹들 가운데 가요팬들이 최소한 이름과 노래 한 번 들어볼수 있는 그들은 한 둘에 불과하다.

그런 아이돌 그룹의 로또 신화가 최근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첨금을 받을 시점에 복권이 찢어지는 게 업계 분위기다. 어렵게 로또를 맞췄지만 본전 뽑기조차 힘들어졌다는 게 기획사들의 하소연이다. 반면 노예계약을 부르짖으며 자유를 갈망하는 톱스타 아이돌의 하소연은 "아무리 뛰어봐야 춥고 배고팠다"고 한다. 도대체 누가 맞는 말일까.
결론은 돈이다. 조직은 "너희를 만들기 위해 우리도 뼈 빠지게 고생했다"는 논리고 멤버는 "우리도 할 만큼 했으니 댓가를 달라"는 항변이다. 이 그림 뒤에 해당 그룹 소속원들의 가족 친지까지 등장하면 사태는 더 복잡해진다.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지기 힘든 이해 구도지만 갈등이 시작되는 순간 양 자는 공멸을 향해 치닫는다. 그 와중에 팬들은 분열하고 해외시장은 절단나며 한솥밥을 먹었던 식구들은 원수로 돌변하는 게 현실이다.
빅뱅과 2NE1으로 아이돌 시장에서 큰 몫을 차지하게 된 YG는 요즘 가요계 위기 상황에서 우리 가요계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듯하다. 조직과 구성원이 서로 공존하며 화합할수 있는 모법답안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YG의 수장 양현석 대표는 한 마디로 "그들의 것은 최대한 그들에게로"를 외친다. 그리고 그룹의 각 멤버들이 최대한 자신의 개성과 음악적 성취감을 충족할 기반을 갖출수 있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균열의 요소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인 셈이다.
그리고 나서 "빅뱅은 정말 오래갔으면 좋겠다" "2NE1은 가장 아끼는 걸그룹"이라는 자랑을 입에 달고 다닌다. 소속사 멤버들도 방송 출연 등에서 "양사장은 이러쿵 저러쿵" 입방아로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적어도 YG만큼은 모두 다 위기라는 가요계의 아이돌 분열 상황에서 한 걸음 비껴있는 게 분명하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했다. 모두가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싸울 일은 줄어든다. 또 까마귀도 은혜를 갚는다는 데 저만 살겠다고 병져 누은 은인을 버리고 떠나가는 고약한 인심은 사라져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수준급 아이돌 그룹을 국내 팬들이 만날 확률이나, 그중에 최고의 몇몇이 해외시장을 제패하는 환희는 갈수록 적어지고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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