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이 가장 길고 많이 뛰는 프로야구 선수가 연봉을 더 받아야한다고 봐요”.
일본 벳푸에서 전지훈련 중인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53) 감독은 지난 20일 이대호(29.롯데)의 연봉조정결과를 보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이대호가 조정에서 져 6억3000만원에 결정된 것에 대해 직접적인 평을 하기보다는 프로야구 전체 관점에서 선수들의 연봉이 상향조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감독은 “다른 종목을 폄하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프로농구의 김주성은 벌써 4년전에 7억 연봉을 넘어섰다. 이대호 정도면 이미 그 이상에 올라섰어야 한다. 이대호가 근년들어 성적이 뛰어나고 매년 꾸준하지 않았냐”며 프로야구의 연봉 상승도가 더딘 것에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는 시즌이 가장 길고 게임수가 가장 많다. 그에 비해 프로축구나 프로농구 선수들보다 대우를 덜 받고 있는 느낌이다”면서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이 높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선수들 연봉이 높아져야 어린 학생들이 야구에 더 관심을 갖고 선수로 입문하고 발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프로농구 간판스타인 김주성(32.동부)은 2002년 연봉 8000만원에서 시작해 초고속 상승가도를 달렸다. 2년차인 2003년 단숨에 2억2000만원으로 뛰어올랐고 2005년 4억2000만원으로 프로농구 최고 몸값 선수가 됐다. 2008시즌 7억1000만원까지 오른 뒤 2009시즌부터 6억9000만원에 동결돼 있다. 프로농구는 팀샐러리캡인 30%인 5억4000만원을 연봉상한선으로 제한했지만 제도 시행 이전에 돌파한 김주성과 김승현(동양)은 예외이다.
물론 단순하게 프로농구 김주성과 프로야구 이대호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농구는 한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반면 야구는 팀플레이가 더 강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호도 김주성 못지 않게 꾸준한 성적을 올렸기에 더 대우를 받아야한다는 주장들이다. 이대호는 2006년 프로야구 사상 2번째로 트리플 크라운(홈런, 타점, 타율)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사상 최초로 타격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농구가 아닌 역시 야구처럼 팀플레이가 중요시되는 프로축구와 비교해도 프로야구는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국내 프로축구는 선수들의 연봉은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국가대표급 스타 플레이어들은 각종 수당 등을 합하면 연봉이 5억원에서 1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문 감독 뿐만아니라 현장의 야구계 인사들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주장들이다. 이대호의 연봉 조정 결과에 대부분 야구인들과 팬들이 수긍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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