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민, "감독님이 제가 싫어 2군 보냈다구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1.23 10: 25

"제가 싫었다면 다시 올리셨겠어요?".
지난 10월 제대 후 팀에 합류한 투수 조영민(30, SK 와이번스)이 3년전 해프닝에 대해 해명했다.
바로 2008년 4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선발 쿠비얀에 이어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조영민은 8회 선두타자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20개의 공을 던진 후에야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6이닝 동안 9실점했고 SK는 10-12로 대패했다.

조영민은 다음날 곧바로 2군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이를 놓고 부정적인 해석이 뒤따랐다. 실점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조영민을 계속 마운드에 올린 것은 문책성이라는 것이었다. 4회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광주일고 1년 선배 히어로즈 정성훈(현 LG)에게 경기 중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김 감독은 다음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초반에 실점하고 나서 경기를 내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영민으로 막아 최대한 투수를 아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아무리 선배라고는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엄연한 적이다"면서 "그런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이는 곧 조영민이 김 감독의 눈밖에 나는 바람에 예고되지 않는 2군행으로 연결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조영민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조영민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입을 열었다. "당시 너무 많이 던져 정말 힘들긴 했다"고 말한 조영민이었지만 이내 "2군으로 내려간 것은 어쩔 수 없었다"면서 "오른 검지에 물집이 잡혀 며칠 동안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전날(11일) 13회까지 가는 연장전에 돌입했었다. 불펜 투수가 나를 비롯해 6명이 투입됐다"면서 "때문에 감독님께서는 그날 최대한 투수를 아끼고 싶어하셨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성훈에게 예우를 갖췄다는 말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아마 그 상황을 오해하셨던 것 같다. 그 각도에서는 내가 잘 안보이셨을 것"이라며 "성훈이형이 선배긴 하지만 경기 중에 그러지는 않는다. 그저 '아파요?'라고 물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잘 기억은 안나지만 볼을 줍는 과정에서 신체에 몸이 닿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단언했다.
사실 "그런(질책성 2군 강등) 이야기를 듣고 다시는 1군에 못오를 줄 알았다"면서도 "하지만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열흘 후 다시 1군으로 불려 올라갔다. 만약 감독님이 내가 싫었다면 과연 날 곧바로 불렀겠나"고 되묻기도 했다.
특히 조영민은 "그날 경험은 내게 소중한 것이었다"면서 "프로에 들어온 후 안타(15개)와 실점(9실점)이 가장 많았던 경기였다. 하지만 그날 가장 많은 6이닝을 소화했고 투구수도 120개로 가장 많이 던졌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조영민은 "언젠가 그날처럼 길게 던져볼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면서 "SK에서는 1군을 신경쓰기보다 신뢰와 믿음을 쌓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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