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만이 살 길이라고 했던가.
KIA 타이거즈 투수 서재응(34)은 지난해 9승 7패(평균자책점 3.34)로 국내 복귀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24일 괌 파세오구장에서 만난 서재응에게 호투 비결을 묻자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투구 자세를 버리고 지금껏 던지지 않았던 변화구를 구사한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상체 위주의 투구로 인해 팔꿈치 통증에 대한 부담을 느꼈고 팔 스윙 각도를 낮추고 하체를 활용한 투구 자세로 바꿨다. 그리고 체인지업 대신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활용하며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데뷔 첫 10승 달성이 무산됐으나 아쉬움은 없었다. 그는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표현에 대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개의치 않았다. 이어 "내가 잘 던져야 하고 타자 또는 수비의 도움도 필요하다.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큰 부상없이 시즌을 마친 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은 남다르다. "어깨 근육이 뭉쳐 두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부상은 없어 만족한다. 그래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 성적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게 서재응의 생각. 그는 "선발진에 합류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팀 여건상 그렇지 않다면 베테랑 선수로서 개인 성적도 중요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대답했다.
2008년 국내 복귀 후 어깨, 팔꿈치, 햄스트링 등 잔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괌 1차 전훈을 통해 체력 훈련에 몰두 중이다. 현재로서 만족할 만큼 성과가 좋다.
그리고 베테랑 선수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서재응은 "젊은 선수들은 한 번 좋으면 누구도 막을 수 없을 만큼 좋다. 반면 한 번 무너지면 한없이 추락한다. 고참으로서 그런 부분을 잘 잡아줘야 한다"며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잘 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지난해에도 15승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이루지 못했다.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15승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서재응이 올 시즌 '아트피칭'을 선보이며 호랑이 군단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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