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개장한 삼성의 경산볼파크는 최신식 전용훈련장의 모델이다. 실내연습장과 정식경기를 치를 수 있는 주경기장 및 보조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삼성은 경산볼파크가 개장한 이듬해부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숱한 선수를 배출하며 스타의 산실이 됐다. 그 중심에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35·오릭스)이 있다.
이승엽은 2년차가 된 1996년부터 경산볼파크에서 생활하며 훈련했다. 이곳에서 손바닥이 벗겨질 정도로 피와 땀이 되는 훈련을 거듭했다. 대구 홈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날에는 경산볼파크로 돌아와 새벽 2~3시까지 방망이를 돌려야 직성이 풀렸다. 프로 초년병부터 몸담은 경산볼파크에서 이승엽은 크고 자랐다. 2001년을 마지막으로 경산 숙소에서 나온 이승엽에게 이곳은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곳이다.
지난 3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승엽. 그는 수구초심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친정팀' 삼성 구단의 양해를 얻어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2007년 모친상을 당하고 잠깐 경산볼파크에서 훈련했지만 한 달 넘도록 이곳에서만 훈련을 소화하는 건 일본 진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승엽은 "경산에서 처음 시작한 그때 그 기분을 느끼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옛 추억이 묻어있는 곳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후 매년 개인훈련을 했다. 모교 경북고에서 홀로 훈련에 전념했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삼성 후배들과 함께 단체훈련을 받고 있다.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개인훈련을 하면 혼자 쉬고 싶을 때가 많고 능률도 많이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후배들과 함께 하면 게을리할 수 없다. 꾸준히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 능률도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이승엽은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5년간 몸담은 요미우리를 떠나 오릭스에서 다시 출발한다. 새로운 마음, 새로운 시작을 위해 출발 선상에 서있다. 과거 프로 초년병으로 청운의 꿈을 품고 뛰었던 경산볼파크, 바로 그곳에서 이승엽이 부활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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