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투수요? 난 희망사항이지만 (김)광수형은 내정이나 다름없죠".(웃음)
마음 속 목표는 마무리 투수지만 팀이 4강에만 갈 수 있다면 셋업맨도, 롱릴리프도, 패전처리도 좋다는 생각이다.
'로켓맨' 이동현(28, LG 트윈스)이 올 시즌 LG 마운드에서 '마당쇠' 역할을 자청했다. 지난 2004, 2005, 그리고 2007년에 총 3차례나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수술)을 받고 완쾌한 이동현은 올 시즌을 "그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지난 6일 사이판으로 출국해 체력 훈련을 소화하고 22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동현은 "시즌 후 충분히 쉬면서 체력 훈련도 많이 했다. 시즌 중 안 좋았던 무릎 보강운동도 잘 됐다. 무릎은 90%까지 올라온 상태"라며 "2월 중순부터 연습경기가 있다고 해서 스케줄 맞춰 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LG로서는 이동현의 몸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마무리투수 오카모토 신야를 내보낸 LG는 올 시즌 김광수와 이동현을 마무리 투수 후보에 올려 놓은 상태다. 이동현은 지난해 68경기에 등판 7승3패 4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4세이브를 올렸던 것처럼 원조 마무리는 이동현이다. 이동현은 지난 2004년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12세이브를 기록했다. 마운드 위에서 항상 자신감 있게 공을 뿌려 '로켓맨'이란 별명도 그때 나왔다. 이 때문에 LG 박종훈 감독은 이동현을 마무리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동현은 "난 희망사항일 뿐이고 (김)광수형이 내정될 것 같다"며 "보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이 날 필요로 한다면 광수형 앞에서도 던질 것이며, 패전처리를 시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겨울 내내 주변에서 재기상 이상으로 칭찬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재기상이 문제가 아니라 팀원들끼리 서로 격려와 칭찬 한마디 한마디가 이 더 큰 것"이라며 "선수들끼리 더 돈독해져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나 역시 올 시즌에는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단 이동현은 지난해보다 몸집도 더 좋아졌다. 지난 시즌 막판 자신을 괴롭혔던 왼쪽 무릎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구속도 147km까지 회복했고, 슬라이더는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좋아졌다. 이동현도 "매년 조금씩 훈련을 하면서 더 좋아지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내가 부족한 부분이 뭔지도 알게 됐다"라고 말한 뒤"예전에는 마운드에 오르면 패기로 던졌다. 씩씩하게 던졌다. 그러나 이제는 정교한 타자들이 많아졌다. 타자들 성향도 바뀐 것 같다. 예전처럼 덤비다 보면 안타나 홈런을 맞는다"고 말했다.
"우리 팀의 공격력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고 말한 이동현은 "작년에는 후반기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기에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을 더 키우겠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고, 팀이 승리하는데 무엇이든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동현은 마무리를 놓고 경쟁할 김광수에게 "일단은 광수형이 좋은 선수기 때문에 보직이 어디가 됐든 서로가 고생하는 입장이다. 우리는 경쟁이 아닌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며 "광수형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서로 의지도 많이 하고 있다. 서로가 해야 할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부상 없이 잘 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매년 마무리투수가 없어 고생한 LG로서는 이동현과 김광수의 활약에 따라 올 시즌 팀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로를 아끼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은 칭찬받을 부분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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