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료제 찾다 식물원 차렸어요” - 이환용 평강식물원 원장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1.25 17: 26

이웃 할머니 덕에 체질 약재 연구
7년만에 비염 치료제 청비환 개발
[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잔디광장에 잡초가 많이 나니까 직원들이 제초제를 뿌리자고 했는데 반대했습니다. 또 고라니가 와서 수련을 자꾸 따먹으니까 울타리를 치자고 하는데 수련을 더 많이 심어서 마음껏 먹게 하자고 했어요.”

비염·축농증 치료 전문 한의사로 더욱 잘 알려진 이환용 평강식물원(경기도 포천 소재) 원장의 말이다. 이 원장은 이 땅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고라니나 개구리, 다람쥐, 꽃과 나무라고 생각한다. 고교시절부터 꿈을 키우던 한의사의 길로 들어선 후 이 원장은 어떤 약보다도 자연을 이용한 치료가 가장 훌륭한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게 됐다.
그 신념의 가장 큰 결실이 바로 ‘청비환’이다. 유근피, 목련꽃봉우리, 수세미 등을 더해 처방된 이 약재는 이 원장이 한의원 개원 후 7년여 동안 연구한 끝에 개발한 것이다. 만성 코막힘 등 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특별한 효험을 가지고 있는 이 약재 덕분에 서울 강남역 근처에 소재한 ‘평강한의원’은 밀려드는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청비환이 세상의 빛을 본 데는 일화가 있다. 이 원장이 대학 재수 시절 알고 지내던 할머니가 콧병에 잘 듣는 ‘코나무 껍질’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알고 보니 그것은 참느릅나무 껍질이었고, 수소문 끝에 구한 그 껍질을 달여 먹은 할머니는 축농증을 털어버리게 됐다. 그런데 코질환을 앓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 껍질이 유효한 것은 아니었다. 이 원장은 바로 이 점에 착안했다. 체질을 고려한 약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청비환은 그렇게 참느릅나무 껍질에 여러 가지 약재를 함께 넣어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 또 체질적으로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을 위한 약으로 개발됐다.
평강식물원(www.peacelandkorea.com)은 이 원장의 오랜 꿈이다. 순탄치 않았던 세월 속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며 자연을 이용한 치료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그는 자연 식물원을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북돋우게 됐다. ‘코를 시원하게 뚫어준다’는 뜻을 가진 청비환처럼 꽉 막힌 서민의 답답함도 시원하게 뚫어주겠다는 이 원장의 자연 치료법이 여기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euanoh@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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