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변화가 필요한 팀이다. 타구단에 비해 자율적인 팀 분위기와 개인적인 행동들로 말이 많았다. 무엇보다 지난 8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 캠프 LG 선수단 내에서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LG는 26일 휴식 시간을 가졌다. 22일 투수진이 합류한 만큼 선수단 전체 휴식은 처음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주장 완장을 찬 박용택(32)은 26일 밤 OSEN과 전화통화에서 "분위기가 많이 좋다"는 말을 수 차례 되풀이하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좋다는 말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하자 박용택은 "2가지가 달려졌고, 나머지 하나는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며 "일단 선수단 훈련 분위기가 달라졌고, 주장인 내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그리고 올 시즌 LG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선수단 내 훈련 분위기, '너도 나도 열심'
LG 선수단이 달라졌다. 훈련 분위기도 좋아졌다. 아침 일찍부터 늦은 저녁 야간훈련까지도 모두가 웃으며 훈련을 소화한다. '큰'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등 간판 선수들이 모든 훈련 가운데 선두에 서 솔선수범한다. 이들은 캠프를 떠나기 전 잠실구장에서 있은 자율 훈련 때에도 가장 첫 조에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막내'오지환은 단체 수비 훈련을 마치고 염경엽 코치로부터 개인 훈련을 받는다. 훈련을 마치면 정주현과 함께 시간이 날 때마다 짧은 거리에서 원바운드로 던져주면 바운드되어 올라온 볼을 글러브로 잡는 연습을 한다. 연습이라기 보다 하나의 놀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LG에게 가장 필요한 전력인 투수들은 캠프 시작 후 움직임 자체가 달라졌다. 보통 투수들은 캠프 때 특별한 훈련이 없다. 자신에게 정해진 공을 불펜에서 던지면 됐다. 그러나 이번 캠프에서 LG 투수들은 공도 다른 때보다 훨씬 많이 던지고 있다. 공을 던지는 순간 집중력도 높아졌다. 피칭을 마치면 수비훈련도 한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강습타구 처리와 더불어 베이스 커버 등을 수 차례 반복한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합류한 신임 최계훈 투수 코치가 복귀 후 나타난 변화다.
박용택은 "선수들 모두 힘든 훈련 스케줄 가운데서도 분위기가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께서 좋은 분위기를 만드시려고 하신다"며 "선수들과 진심으로 소통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 연임, '솔선수범-잔소리 리더십'으로 변화
'리더'에게는 사람을 이끌 수 있는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단순히 명령하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진정한 카리스마다.
'캡틴' 박용택의 리더십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솔선수범 리더십이 최우선이지만 때에 따라서 후배들에게 싫은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라진 부분이다.
박용택은 "지난해에는 주장을 처음 해봤다. 사실 모두가 친한 선후배다 보니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군대로 치면 소대 2개 규모인 30여명의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며 "잔소리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에는 잔소리를 많이 하겠다는 뜻일까. 박용택은 "올해는 잔소리도 많이 할 것이다.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내가 잔소리하기 전에 모두가 알아서 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바라는 가을야구, 이제는 성적의 변화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LG로서는 4강에 드는 것이 가장 필요한 변화다.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LG는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성적이 나지 않자 선수들도 위축됐다.
박용택도 "팀 성적이 안 나니까 좋은 일까지도 나쁘게 비춰지는 경향이 있다"며 "올 시즌에는 꼭 좋은 결과를 내,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운동했음을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그는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나 역시도 야구를 잘 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며, 최우선은 팀 성적이다"고 강조했다.
4강에 들기 위한 LG의 작은 변화들이 올 시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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