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왜 박찬호를 두려워하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1.29 07: 26

아시아 야구의 최강자로 자부하던 일본이 지난해 12월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은 '코리안특급'박찬호(38)에게 만큼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꼬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지난 12월 <닛칸스포츠>는 박찬호가 한국에서 오릭스와 입단식 직후 톱기사로 박찬호를 대서필득했다. <닛칸스포츠>뿐 아니라 신문 및 방송매체에서도 박찬호가 일본야구에 뛴다는 것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급기야 27일에는 일본 규슈지역 스포츠전문지인 <니시스포츠>가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의 말을 인용해 "2011시즌 최대 라이벌로 오릭스이며, 그 가운데 가장 두려운 선수는 박찬호"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니시스포츠>는 "아키야마 감독이 2월 스프링캠프에서 오릭스의 신전력, 그 중에서도 박찬호를 중점 체크하기 위해 오릭스 캠프지인 미야코지마에 전력 분석원을 장기 체류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찬호가 오릭스에 입단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일본 현지 기사들 뿐 아니라 감독들까지도 박찬호에 대한 경계심을 대놓고 나타내고 있다.
일본야구는 왜 박찬호를 두려워할까.
▲ML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승 투수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통산 17년 동안 7개 팀 유니폼을 입고 476경기 1993이닝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 1872피안타 1715탈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지만 '아시아인 최다승 투수'라는 이정표를 메이저리그에 남겼다. 일본이 자랑하는 노모 히데오의 기록을 깬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다승 투수다. 기록은 선수의 모든 것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비록 박찬호가 전성기가 지난 38살이지만 기록에 있어서는 만큼은 여전히 아시아 최고 투수다.
▲여전히 싱싱한 구위…구종만도 8가지
지난해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94마일(151km)까지 나왔다. 올 시즌에도 몸에 문제가 없는 한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즉, 박찬호의 어깨는 여전히 싱싱하고 그가 구사하는 구종만도 8가지나 된다.
박찬호는 패스트볼만도 4가지를 구사한다. 흔히 직구라고 부르는 포심 패스트볼(포심), 우타자 몸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투심 패스트볼(투심), 투심과 같은 각도에서 이보다 변화가 조금 더 심하며 아래로 가라 앉는 싱킹 패스트볼(싱커), 그리고 우타자 바깥으로 살짝 꺾이는 컷 패스트볼(커터)까지 던진다. 포심, 투심, 싱커, 커터를 주무기라고 말해도 될 만큼 모두 완벽하게 던진다.
변화구 역시 직구만큼 다양하게 구사한다.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구속은 130km 중반대지만 각도는 여전히 예리하게 살아 움직인다. 120km대 낙차 큰 커브도 일품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초기 다저스 시절 160km에 가까운 직구에 커브를 던져 타석에 선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은 120km 후반의 슬러브도 좋다. 직구처럼 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수준급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들이 있다. 그러나 박찬호처럼 8가지를 자기 마음대로 구사하는 투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력분석을 해도 쉽게 노출당하기 힘든 부분이다.
▲베테랑 특유의 노련미까지 가미
박찬호는 8가지 구종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17년차의 풍부한 경기 경험 때문에 일본야구로서는 박찬호에 대해서 겁을 먹고 있다. 박찬호는 타자의 심리를 파악하면서 공을 던진다. 그렇지 않고서는 마운드 위에서 항상 차분할 수 만은 없다는 것이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김경문(두산 베어스)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박찬호가 처음 만난 타자들을 상대로도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몸짓만 보고서도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박찬호의 노련미를 칭찬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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