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한 명의 활약만으로는 팀 성적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한 해입니다".
가장이자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발휘해야 하는 시즌인 만큼 그는 개인 목표보다 동료들과의 시너지 효과에 포커스를 맞췄다. '빅초이' 최희섭(32. KIA 타이거즈)이 동료들과의 조화를 먼저 강조했다.

지난해 최희섭은 126경기에 출장해 2할8푼6리 21홈런 84타점에 3할9푼8리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CK포 짝꿍' 김상현이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자주 출장하지 못하는 동시에 유망주 나지완 등 동료들까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투수들의 극심한 견제를 받아야 했다.
결국 팀은 시즌 중반 16연패 수렁까지 빠지는 어려움 속에 포스트시즌 진출 조차 실패했다. 최희섭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2009년에는 저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기쁨까지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동료들과의 상승 효과가 이어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동료들과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된 시즌이었고 제 개인만이 아닌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깨달았습니다".
"(이)용규를 축으로 한 테이블세터진도 좋고 (김)상현이, (나)지완이도 지난해 못했던 것을 모두 설욕하려고 하고 있으니까요. 함께 잘하면 3할-30홈런-100타점에 성공했던 2009시즌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실제 훈련 과정에서 최희섭은 혼자만이 아닌 동료들과의 조화에 더욱 신경쓴다. 훈련 시간에도 정겨운 말 한 마디 건네고 야간 훈련을 앞둔 만찬 자리에서도 최희섭은 동료들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는 등 주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 중이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브렉클리가 합류하는 데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글쎄요. 아직 만나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오면 빠르게 팀에 적응하게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중점이니까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실력적인 것보다 팀 융화도와 훈련 태도가 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노력해야 하고 이대진, 서재응 선배도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최희섭은 광주구장 신축 계획 소식에 대해서도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생긴 야구 붐이 신축구장을 통해 선수와 팬이 모두 즐거워지는 환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묻어나왔다.
"좋은 구장이 있으면 선수들도 한결 나아진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고 또 더욱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용 인원도 많아지니 야구장까지 발걸음을 하셨다가 돌아가시는 분들도 훨씬 줄어들겠지요. 야구 하기도 좋아지고 야구 보시기도 좋아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은 만큼 그는 좋은 구장에서 마음껏 뛰는 것이 선수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고 있었다. 동료들과의 조화와 분발, 그리고 새 구장으로 인한 훗날의 바람까지 이야기한 최희섭은 다시 한 번 웃으며 배팅 케이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farinelli@osen.co.kr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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