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사령관' 송병구 꺾고 생애 첫 스타리그 우승(종합 2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1.29 20: 49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두 번의 아픈 기억은 결국 스타리그 우승의 열매가 됐다. '테러리스트' 정명훈(20, SK텔레콤)이 프로게이머들의 꿈의 무대인 스타리그 우승 트로피를 생애 처음으로 품었다. 아울러 자신에게 처음으로 준우승의 아픔을 줬던 '사령관' 송병구(23, 삼성전자)에게 멋지게 설욕하며 악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2번 연속 스타리그 준우승으로 인해 콩라인의 대표주자라는 오명을 안고 있던 정명훈은 29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박카스 스타리그 2010' 결승전에서 완벽하게 상대 송병구를 틀어막으며 3-0 완승을 거두며 스타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번의 준우승의 아픔을 멋지게 날린 정상 등극이었다.
이날 경기는 전문가들과 프로게이머들의 예상을 멋지게 뒤집은 멋진 드라마였다. 4명의 스타리그 해설위원을 비롯해 콩라인의 수장인 홍진호도 테란전 마스터로 불리는 송병구의 완승을 점쳤지만 결과는 완벽한 정반대였다.

초반부터 정명훈의 세밀하면서 짜임새있는 전술에 송병구가 끌려갔다. 송병구는 정명훈의 완벽한 시나리오에 철저하게 눌려버리고 말았다. 정명훈은 1세트 원배럭스 더블 커맨드 이후 빠르게 골리앗을 확보하며 송병구의 허를 찔렀다.
무난한 셔틀-리버 견제를 노리던 송병구는 사정거리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정명훈의 골리앗에 견제에 실패했고, 오히려 자신이 정명훈의 드롭십 견제 12시 지역에 타격을 입으며 흔들렸다. 송병구의 병력이 중앙에서 일부 빠져나가자 정명훈은 강력한 탱크-골리앗 메카닉 러시로 중앙을 점거하면서 송병구의 3시 지역에 위치한 앞마당을 파괴시켰다. 송병구가 캐리어로 수습에 나섰지만 정명훈은 12시 지역과 9시 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명훈은 2세트서도 강력한 타이밍 러시로 송병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정명훈은 레이스로 송병구의 셔틀-리버 견제를 원천봉쇄한 이후 5팩토리 타이밍 러시로 송병구의 3시 지역 멀티를 파괴하고 앞마당 지역을 장악하며 사실상 승리의 고삐를 쥐었다.
기세가 오른 정명훈은 3세트서 주저없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정명훈은 1, 2세트 패배로 움츠려들은 송병구의 심장부를 곧장 드롭십으로 흔들었다. 정명훈은 탱크와 벌쳐 소수 머린으로 송병구의 본진을 두들겼고, 결국 이 견제는 승리의 발판이 됐다. 정명훈의 견제는 송병구로 하여금 본진 지역과 앞마당 자원 채취 지역에 병력을 배치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정명훈의 끊임없는 견제는 결국 송병구를 무너뜨렸다. 정명훈은 쉼 없이 송병구의 본진을 두들기면서 격차를 더욱 벌렸고, 궁지에 몰린 송병구는 주력 병력을 이끌고 최후의 공격에 나섰지만 정명훈에게 완벽하게 막히며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우승을 차지한 정명훈에게는 4,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고 준우승을 차지한 송병구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정명훈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최연성 코치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이 도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동수에 이어 프로토스로는 두 번째로 스타리그 2회 우승에 도전하던 송병구는 정명훈의 짜임새있는 전술에 말리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완패로 준우승에 머문 송병구는 "열심히 준비했지만 정명훈 선수의 준비가 더 좋았다. 3년전 광주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했는데 이번에 만회하지 못했다. 다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말했다.
◆ 박카스 스타리그 2010 결승전
▲ 정명훈(SK텔레콤 T1) 3-0 송병구(삼성전자 칸)
1세트 정명훈(테란, 5시) 승 <글라디에이터> 송병구(프로토스, 1시)
2세트 정명훈(테란, 4시) 승 <아즈텍> 송병구(프로토스, 12시)
3세트 정명훈(테란, 8시) 승 <패스파인더> 송병구(프로토스, 4시)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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