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팀사상 첫 좌완 3년 연속 10승 기록 '도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1.30 07: 41

"아직 제대로 던진 것은 아니니까요. 지금 장담할 수는 없어요".
 
'가을 까치'와 고교 대선배가 이루지 못한 기록에 그가 도전한다. 이제는 어엿한 팀의 좌완 에이스로 자라난 양현종(23. KIA 타이거즈)이 타이거즈 좌완 사상 첫 3년 연속 10승 이상에 도전한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KIA에 2차 1순위(전체 1순위)로 입단한 양현종은 2009시즌 12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16승으로 류현진(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평균 자책점이 4.25로 다소 높기는 했으나 10승에 도달한 지난 6월까지는 류현진-김광현(SK)이 버틴 최고 좌완 대열에 도전할 만한 기세였다.
 
시즌 후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 중국전서는 선발 쾌투로 금메달을 향한 징검다리를 놓기도 했던 양현종은 현재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 오쿠라게하마 구장서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28일 기리시마 화산 여파로 인해 괌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하는 우여곡절 끝에 일본으로 도착한 양현종은 29일 쌀쌀한 날씨 속에서 불펜투구 50개를 소화했다.
 
"페이스를 예년보다는 차근차근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훈련 과정을 이야기한 양현종. 그는 지난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면서도 뜻깊은 한 해였다는 데 긍정적 의미를 두었다.
 
"16승이나 따냈고 게다가 병역특례도 받았네요. 그만한 운이 올해도 따른다면 감사한 일이지요".
 
특히 양현종은 이따금씩 아래로 재빠르게 떨어지는 듯한 공을 던졌다. 홈플레이트 근처서 오른손 타자가 공략하기 어려울 만한 각도로 뚝 떨어진 이 공은 커브나 체인지업으로 보기는 꽤 빠른 감이 있었고 슬라이더라고 보기에는 옆으로 움직이는 궤적이 크지 않았다. 양현종에게 그 공의 구질을 물어보았다.
 
"아시안게임 가기 전에 김시진 감독(넥센)께서 가르쳐 주신 커터에요. 아직 실전에서 제대로 던졌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시즌 '커터를 결정구로 내세우겠다'라는 장담은 못 드리겠네요".
 
만약 양현종이 올 시즌 10승 이상을 거둘 경우 그는 구단 사상 첫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바로 타이거즈 역사 상 첫 3년 연속 좌완으로 한 시즌 10승 이상을 거두게 되는 것.
 
포스트시즌서 특히 맹위를 떨쳤던 '까치' 김정수(현 KIA 코치)가 1992년 14승, 1993년 10승을 거뒀고 양현종의 모교인 광주 동성고(전 광주상고) 출신 첫 고졸 프로 데뷔 선수였던 신동수가 1991년 14승, 1992년 13승을 올리며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다. 현재 양현종의 기록은 타이거즈 전-현직 좌완을 통틀어 최다 타이기록이다.
 
기록에 대해 묻자 방긋 웃은 양현종은 "네, 그거 노리고 있어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기록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기보다 자신의 활약도가 팀 성적과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꼭 달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선발-계투 보직을 오락가락하던 때도 그를 상대한 타자들은 "제구는 다소 불안하지만 볼 끝이 정말 묵직하다. 장래에 정말 큰 투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배 타자들의 예상을 따라 점차 성장 중인 양현종이 이번에는 타이거즈 좌완 연속 기록의 새 기준을 노린다.
 
farinelli@osen.co.kr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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