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프로 직행' 이우균의 반란과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02 10: 06

지난달 31일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현장. 귀화혼혈선수, 1군 선수에 이어 2군 선수 드래프트가 이어졌다.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한 선수의 이름을 호명했다.
 
곧 장내는 술렁였다. 드래프트를 통틀어 최연소이자 최단신-최경량 선수가 지명된 것이다. 여수전자화학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우균(19·174.6cm)이 주인공이었다.

아직 고교 졸업까지 2주 가량 남은 이우균은 프로농구 최초로 고졸 프로 직행이라는 역사를 썼다. 지난 1998년 신인 드래프트가 시작된 이래 14년 만의 사건이다.
 
그는 지난해 모든 대학 팀들로부터도 외면받은 선수였다. 1부리그는 물론 2부리그에서도 작은 신장 때문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 못했다. 그렇게 동기들의 대학 진학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던 그가 당당히 먼저 프로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고교 시절 이우균은 작지만 빠르고 성실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골밑으로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성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작은 키는 그를 좌절시켰다. 대학은 그를 불러주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우균이 할 수 있는건 농구뿐이었다. 당당히 프로농구 드래프트를 신청했다.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고, 힘들지만 좋은 길이라 생각했다". 드래프트 당일 오전 트라이아웃도 잘 치렀다. 그는 "고교 감독님이 '하던 대로 마음 편하게 하라'고 말씀하신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고마워 했다.
이우균은 "아직 스무 살이라 갈 길이 멀다. 가능성 하나 믿고 뽑아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드래프트 소감을 말했다. 맞는 말이다. 이우균은 가능성 하나만 보고 뽑은 선수다. 그를 지명한 유재학 감독은 "가능성이 있어 보여 지명했다. 2군 선수인 만큼 당장 큰 기대를 걸기 어렵겠지만 한 번 키워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모비스에는 양동근이라는 최고의 가드가 있다. 보고 배울 게 많은 곳이다.
이우균은 "고교 시절 팀이랑 모비스가 빠른 팀이라 내 스타일과 잘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의 장단점에 대해 "빠른 스피드로 돌파하고 과감하게 레이업 슛하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패스가 아직 미숙한 것이 단점"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1군 진입 목표는 분명했다. 그는 "반드시 1군에 올라가겠다. 장점을 살리고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1군에서 뛰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물론 어린 나이에 부담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프로농구 최초의 고졸 프로 직행이라는 타이틀이 그에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솔직히 기쁨 반 걱정 반이다. 잘 되면 좋겠지만 못하면 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게 이우균의 말. 그의 말대로 이우균이 못하면 '고졸 프로 직행의 안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우균의 배우려는 의지는 이미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유재학 감독님이 무섭지만 잘 가르쳐 주신다고 들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겠다". 이우균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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