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은 어떻게 김태희를 다시 눌렀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2.04 08: 29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요즘 수목극 시장은 미녀 톱스타들 사이세 벌어지는 치열한 선두 경쟁이 화젯거리다. MBC '마이 프린세스' 김태희와 SBS '싸인' 김아중이다. 잘나가던 김태희는 왜 시청률 선두를 김아중에게 뺐겼을까.
동시에 스타트를 끊은 '싸인'과 '마프'의 시청률 경쟁에서 초반 한동안 '싸인'이 크게 뒤처지나 했더니 금세 오차범위 이내로 따라잡았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물론 여기에는 드라마 전체의 힘이 가장 큰 작용을 했지만 여주연들의 매력+연기력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싸인'과 '마프'는 각각 최고의 톱스타들을 캐스팅해 방송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싸인'은 오랜만에 컴백한 박신양에 김아중 전광렬 엄지원 정겨운으로 초호화 라인업을 갖췄다.  이에 맞서는 '마프'는 한류 스타 송승헌에 미녀 톱스타 김태희 주연이다. 청춘물로는 이 이상의 남녀 카드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드라마 첫 대결 전 방송관계자들의 예상은 압도적으로 '싸인'의 우세였다. 연기파 지존 박신양에 '시청률 불패'라는 전광렬의 대립구도, 여기에 '미녀는 괴로워' 이후 연기되고 미모되는 20대 여배우 톱자리에 오른 김아중까지 가세했으니 높은 점수가 당연했다.
이에 비해 송승헌 김태희는 높은 지명도에 비해 그동안 부실한 결과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 사람 모두 전작 영화들에서 신통치 않은 흥행 성적을 낸뒤 드라마로 복귀했던 참이다. 연기력 논란도 늘 따라다녔던 골칫거리.
그러나 뚜경이 열리고 2회부터는 '마프'가 성큼성큼 앞서가기 시작했다. 김태희의 상큼발랄 연기는 장안의 화제가 됐고 송승헌은 모처럼 자신의 캐릭터에 딱 맞는 배역으로 드라마에 힘을 실었다. 또 대한민국 황실의 공주와 멋진 백기사의 알콩달콩 로맨스라는 설정이 젊은 층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법의학수사 드라마라는 기치를 내건 '싸인'이 송승헌-김태희의 매력 한 방에 KO될뻔한 순간, 구세주가 등장했다. 바로 '거지컷'과 '귀요미 3종세트' 유행어를 만들어낸 김아중의 활약이다.
그녀는 버럭 버럭으로 일관하는 박신양-전광렬의 호통 가운데 서서 부드러운 윤활유를 치며 마초적 성향의 '싸인'에 감미롭고 부드러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3회부터 김아중의 극 비중이 높아지면서 답답하게 막히는 듯 했던 '싸인'의 혈맥은 술술 풀렸다.
'마프' 속 김태희의 활약도 놀라웠다. 초반 '마프'가 '싸인'을 큰 스코어 차로 따돌린데는 한 계단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무장한 김태희의 힘이 컸다. 특히 망가진 공주라는 캐릭터가 그녀에게 딱 어울렸고 옆에 선 왕자 송승헌의 지원 사격도 주효했다.
하지만 김태희는 '마프'의 진행 내내 완급없이 똑같은 톤으로 연기하고 있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망가진 척, 예쁜 척, 깜찍한 척 등 척척척의 효과란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기 마련이다. '싸인' 속 김아중처럼 캐릭터 변화를 주지않고 외길로만 달리는 게 아쉬움으로 남고있다.  
'싸인'은 키포인트 김아중 카드를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게 분명하다. '마프'와의 경쟁 초반에서 김태희 독주를 노마크로 뒀다가 된통 당했던 아픈 추억이 있기에 당연한 일이다. 박신양과 김아중의 로맨스까지 곁들여진다면 '마프'로서는 중반전 이후 자칫 감당하기 힘든 역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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