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어라" 한대화 감독, 야수들에게 엄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10 07: 20

"한 타석을 귀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지…".
한화 한대화 감독이 엄포를 놓았다. 방망이가 시원찮게 돌아간 야수들에게 엄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화는 지난 9일(한국시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파크에서 첫 자체 홍백전을 가졌다. 신경현이 마지막 7회말 결승 적시타를 터뜨린 백팀이 홍팀을 5-3으로 이겼다. 양 팀 통틀어 안타는 16개 나왔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본 한대화 감독은 좀처럼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좀처럼 시원시원한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2회초 신인 포수 나성용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그 홈런이 이날 홍백전의 유일한 장타였다. 나머지는 모두 단타였다. 타자들이 맥없이 물러날 때마다 한 감독의 손길도 담배를 향했다. 올해 타선에 심각한 공백을 안고 있는 한화로서는 타선의 침묵이 가장 크게 우려되는 대목. 자체 평가전 첫 경기부터 나타났다.

경기 후 한 감독은 야수들을 따로 불러모았다. 이 자리에서 한 감독은 격앙된 어조로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타석에서 독기가 없다. 한 타석, 한 타석 귀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지 대충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독한 마음을 품어라"는 게 한 감독의 말이었다. 특히 타자들이 자기 스윙을 제대로 못하고 물러나는 것에 대해 크게 나무랐다. "설령 아웃이 되더라도 방망이를 힘있게 돌려야 한다"는 게 한 감독의 주문이다.
한화는 4번타자 최진행을 제외하면 타선에 확실한 구심점이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김강 김용호 등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야 승부가 가능하다는 것이 한 감독의 판단. 특히 수비에 비해 타격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한 감독은 "수비는 좋은데 타격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 감독으로서 참 기용하기 애매한 부분"이라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한 감독은 경고장을 날렸다. 한 감독은 몇몇 야수들에게 "타격은 안 하고 수비만 할 생각인가. 수비할 선수는 여기에 많다. 타격이 안 되면 1군에 올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훈 전현태 백승룡 오선진 등이 2루와 내야 백업, 강동우 추승우 고동진 김경언 오재필 이양기 이상훈 등이 외야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한 감독은 "오키나와 연습경기까지 봐야 할 것 같다. 연습 때는 곧잘 하는 것 같아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생각만큼 되지 않는다"며 답답해 했다.
전체적으로 기량이 올라오고 있는 투수들에 비해 야수들의 진척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한대화 감독은 강한 자극을 통해 야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한 감독의 엄포가 어떤 효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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