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에 찬 신경현, "3년 연속 꼴찌는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10 10: 30

"3년 연속 꼴찌해서 되겠는가".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 불펜에서 쩌렁쩌렁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야 공 좋다", "나이스 볼", "와 이걸 어떻게 치냐" 등등. 투수들의 공을 받는 그의 입에서는 칭찬이 떠나갈 줄 몰랐다. '이글스의 안방마님' 신경현(36)이었다. 3년 연속 주장 완장을 찬 그는 말과 행동으로 훈련장을 바쁘게 오가고 있다. 어디를 가든 그의 존재감이 오롯이 빛나고 있다.
신경현은 올해로 3년째 주장을 맡고 있다. 한화에서 그처럼 오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는 1990년대 중후반 강석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98년 데뷔 후 한화에서만 무려 13년째 몸담고 있는 신경현이다. 한화의 과거와 현재를 그 누구보다 뼛속까지 깊이 들여다 보고 있다. 직접 앞장서서 선수들을 이끌면서도 뒤에서는 싫은 잔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장으로서 노하우를 완전히 터득했다.

신경현은 "3년 연속으로 꼴찌하면 되겠나. 주장으로 2년간 꼴찌만 했는데 올해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때문에 최고참이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훈련 중 목소리 높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절대 기가 죽어서는 안 된다. 주장으로서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게 되지만 개인성적보다 팀 성적에 비중을 두는 것도 이 같은 책임감 때문이다.
신경현은 "개인 성적도 결국 팀 성적이 좋아야 인정받을 수 있다. 주장으로서 포수로서 팀 성적 상승에 기여한다면 팀에서도 인정해주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래서 포수로서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팀에 어리고 경험 많지 않은 투수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베테랑 포수 신경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는 "투수들을 잘 이끄는 것이 내게 가장 큰 임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방망이 솜씨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8일(한국시간) 훈련에서는 투수들의 라이브 피칭을 상대로 4타수 4안타를 쳤다. 한대화 감독은 "타격이 제일 좋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9일 첫 자체 홍백전에서도 7회 2타점 결승타를 작렬시켰다. 신경현은 "방망이 감이 괜찮다. 하지만 타격은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자신의 역할을 잊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공수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올해 잘할 것 같다. 주장으로서 믿음이 간다"며 신경현에게 남다른 신뢰를 보냈다. '캡틴' 신경현의 결의에 찬 모습에서 2011년 한화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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