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안영명. 마운드 강화와 리빌딩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화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한화는 지난 12일(한국시간) KIA로 이적한 이범호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안영명(27)을 선택했다. 당초에는 내야수를 고려했지만 기대했던 선수들은 KIA가 모두 보호선수로 묶어두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방향을 틀었다. 마운드로 눈길을 돌렸고, 8개월 전 트레이드로 떠났던 안영명을 다시 품었다. 안영명의 지명으로 한화는 마운드 강화와 리빌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상선수 지명 전까지 한대화 감독은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내야를 보강할 선수들을 데려오고 싶었으나 한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KIA는 귀신처럼 한화의 약점을 알고 있었다. 여기에 리빌딩도 생각해야 했다. 한 감독은 "내 입장만 생각할 수는 없지 않겠나. 팀이 리빌딩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의 장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명의 지명은 그래서 조금 의외였다.

안영명은 올 시즌을 마친 뒤 군입대해야 한다. 2년 뒤 계약 만료 시기가 되는 한 감독으로서는 당장 1년밖에 쓸 수 없는 선수지만 모든 부분을 생각했다. 안승민 장민제 허유강 등 젊은 투수들이 많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 만큼 향후 2~3년 뒤에는 이들이 중심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 이 기간 동안 안영명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그때 이들을 입대시키는 방식이다. 군대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한화는 이 같은 점까지 모두 고려해서 결정했다. 9~10구단의 선수수급시 군보류 선수가 제외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한대화 감독은 "매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군문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할 정도로 선수들의 입대시기에도 고민이 많다. 감독으로서 개인 욕심을 버리고 철저하게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마음이다. 안영명의 지명은 한 감독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게다가 요즘 여기저기서 '야구는 서른살부터'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30대 이후에도 빛을 보는 선수들이 많다. 2년의 휴식이 특히 투수들에게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당장 올해 전력적인 면에서도 안영명의 가세는 긍정적이다. 한 감독은 지난해 안영명을 선발로 낙점할 정도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본 선수였다. 장성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KIA가 강력하게 요청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내줘야 했다. 그의 기량과 가능성에는 의심이 없었기에 다시 데려오는데 부담이 없었다. 선발, 구원 모두 가능한 스윙맨으로 어디에 갖다 놓아도 기대치를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올 시즌 마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용덕 투수코치와 정민철 투수코치가 열의를 갖고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투수들의 페이스가 대단히 좋다. 여기에 안영명이 가세함으로써 경쟁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여기에 야수들은 기회의 문이 계속 열려있는 만큼 더욱 이를 악물 수 있게 됐다. '안영명 복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 한화로서는 그야말로 최선의 선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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