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히트 드라마 제조기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의 SBS 새 주말극 '신기생뎐'은 방송 초반, 출발이 영 시원찮은 모습이다. 시청률이 10% 언저리를 맴도는데다 시청자 평까지 '막장' 논란을 다시 부르고 있다.
12일 첫 방송을 내보낸 MBC 새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도 마찬가지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1회 전국 시청률은 9.6%. 아직 기뻐하기나 슬퍼하기에 이르지만 김현주-김석훈 콤비의 드라마 복귀작 1회치고는 양에 차질 않는 수치다.
'신기생뎐'과 '반짝반짝'을 보면서 느끼는 공통점 한 가지는 이 둘이 자꾸 얼마전 종영한 '시크릿 가든'과 어쩔수없이 비교된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눈에 콩깍지가 씌운 때문일까. 김은숙 작가의 맛깔지고 재치있는 대사들, 전국에 '앓이' 열풍을 몰고온 현빈-하지원의 멋진 커플, 드라마 곳곳을 채웠던 윤상현 김사랑 김성오 유인나 등 조연들의 달달한 매력들이 뇌리를 맴돌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기생뎐'은 더 막장처럼 보이고 트렌디 드라마이어야할 '반짝반짝'도 신파극 범주로 들어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꾸 '시크릿 가든'과 견주다보니 주 조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매력 점수까지 박하게 매겨지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 모든 요즘 주말극의 단점들은 결국 '시크릿 가든' 신드롬의 후유증에서 비롯됐을까. '시크릿 가든'의 후속 프로인 '신기생뎐'이 마지막 회 전국시청률 33%의 바통을 이어받지 못한채 고전중이고, '반짝반짝'이 스타트 선에서 발을 삐끗하며 멈칫한 것들이.
질문에는 '아니올시다'라고 답할수 있겠다. '시크릿 가든' 탓만을 하기에는 내부적인 문제들이 더 크고 깊다. 먼저 '신기생뎐'은 말도 안되게 얽히고 설킨 출생의 비밀을 또 들고나온 것도 모자라 손발 오그라드는 연기와 대사들의 남발이 계속되고 있다.
노년의 할아버지가 젊은 처녀들과 응접실에서 어울려 '랜덤게임'을 외치는 장면에서는 모니터고 뭐고 채널을 돌리고픈 심정이 굴뚝 같았다. 신인 기용을 중요시하는 임 작가의 성향을 뭐라 할수없겠지만, 신인과 기성 배우들의 언밸러스한 조합도 눈에 거슬린다.
'반짝반짝'은 또 어떻고. 1회부터 1960년대 신파극 '검사와 여선생'의 재림을 환영해야될 판국이다. 검사에게 수백만원 치열보정기와 명품 옷들 챙겨주면서, 하루 세 끼 밥먹이고 재워준 순정녀가 음식점 딸 대형서점 종업원으로 바뀌었을뿐.
사법고시 합격 사위 후보의 심보는 "그 놈의 정 때문에 그냥 결혼이나 해주겠다. 3000cc 차나 사달라'란다. 여기에 억척 아내(고두심)와 난봉꾼 남편(길용우)의 스토리가 곁가지로 끼면서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 지 자못 궁금하다.
새삼 '시크릿 가든'을 향한 기억이 되살아나는 2월 셋째주 주말극 시장이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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