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볼 어땠어요".
KIA 좌완투수 양현종(23)은 18일 요미우리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했다. 2이닝을 2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퍼펙트로 막았다. 시즌 한창대의 구속은 아니었다. 최고 142km 정도의 구속이었다. 2년 연속 15승을 노리는 양현종의 첫걸음은 상쾌했다.
양현종은 "미야자키 캠프에서 불펜피칭은 450개 정도 했다"고 말했다. 아직은 정상 구위가 아니라는 점. 더욱이 양현종이 작년에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휴식을 취한 점을 감안한다면 정상적인 페이스라고 볼 수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양현종의 신구종인 컷패스트볼. 작년 아시안게임 대표시절 김시진 감독에게 배운 구종이다. 150km대 직구를 던지는 양현종이 5~6km정도 느린 이 볼을 던진다면 그만큼 위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가 2년연속 15승을 위해 선택한 볼이라고 볼 수 있다.
양현종은 경기후 "날씨가 쌀쌀해 스피드는 신경쓰지 않고 제구력과 컷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22개의 볼을 던졌는데 컷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던졌고 2회들어 두 개의 땅볼을 잡아낸 것이 이 볼로 보인다.
2이닝동안 볼을 던진 이후 심판들이 있는 곳을 찾아와 자신의 컷패스트볼을 물었다. 볼을 직접 보는 심판들이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구위를 판단한다. 이영재 심판은 "결정구로 삼았던 2개중에 하나는 완벽했고, 다른 하나는 실전이면 맞았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후하지도 그렇다고 짜지도 않는 평점이었다.
양현종의 얼굴은 사뭇 진지했다. 예전의 장난끼가 가득찬 얼굴은 아니었다. 그만큼 2011시즌용 볼을 요미우리 선수들에게 사용한 결과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불안감도 함께 받았다. 여전히 완성하려면 많은 실전이 필요한 듯 하다.
양현종과 이야기를 나눈 이영재 심판은 다른 이야기를 했다. "허~ 현종이가 많이 컸네. 예전같으면 선배들 무서워서 심판실도 들어오지 못햇는데 이제는 스스름없이 들어와 자기 볼 이야기를 하는거 보니 많이 달라졌다"며 웃었다. 진화하려는 후배의 진지한 모습이 제법 흐뭇한 모양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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