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양 팀 모두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KEPCO45와 우리캐피탈의 경기. 양 팀은 5세트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듀스로 접어 들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서 '황금방패' 방신봉(36, 198cm)은 상대의 공격을 연속해서 막아내며 2시간 5분 간의 혈투를 마무리지었다.
방신봉은 이렇게 자신의 '배구 인생 2막'을 화려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올 시즌 최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방신봉은 2008년 은퇴를 선언한 후 잠시 코트를 떠나있었다. 한때 그는 수원시체육회 소속으로 아마추어 경기에 나섰고 수원체육관 코트매니저로 배구장을 관리하기도 했다. 그에게 다시 현역 복귀를 권한 것은 현대자동차 시절 함께 했던 강만수 감독이었다.

방신봉은 올 시즌 1라운드까지만 뛰기로 했지만 센터 최석기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출전 경기를 늘려갔고 세트당 0.89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방신봉은 올 시즌 철벽 블로킹을 보여주며 스승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강만수 감독은 자신의 애제자인 방신봉에게 다른 선수들보다 20~30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할 수 있게 훈련을 조절했다. 방신봉은 "체력은 아직 끄덕 없다.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슬하에 초등학교 6학년인 딸과 3학년 아들이 있는 방신봉은 경기장 밖에서도 '최고참' 다운 모습을 보였다.
방신봉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장서 자신보다 13살 아래인 신인 박준범(23)이 땀을 많이 흘리자 수건으로 후배의 얼굴을 닦아주는 맏형의 모습을 보였다. 또한 코트안에서는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방신봉의 블로킹 하나하나에는 그의 배구에 대한 열정이 담겨 있다.
ball@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