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타 감독. 당신의 팀 마무리 투수 크리스 페레스가 트위터에서 많은 팬들과 이야기를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지난해 한국에서는 '싸이월드' 때문에 모 구단이 홍역을 치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인터넷 문제가 단순히 한국프로야구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매니 액타 감독이 선수들의 트위터(인터넷 단문메시지) 사용에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발단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시에 위치한 굿이어 베이스볼파크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장 내 기자실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날 훈련을 마친 액타 감독은 클리블랜드 담당 기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매일 훈련을 마친 뒤 20여분 동안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사이즈모어 몸 상태는 조금 올라왔냐?, 선발 투수진은 어떻게 꾸릴 것이냐? 주전 포수는 누가 될 거이냐?" 보통 이런 이야기가 오갑니다.
그런데 이날 액타 감독이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인 <플레인딜러> 폴 호인스 기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저와 인터뷰 때 나눴던 내용을 트위터에 올립니까. 대단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곁에 있던 AP통신의 클리블랜드 스티브 헤릭, <엠엘비닷컴> 조단 바스티안, <아컨 비컨 저널> 셀든 오커, <플레인 딜러> 척 크로우, <폭스 스포츠> 존 폴 모로시가 웃기 시작합니다. 저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이 자리에 있던 모두가 트위터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액터 감독도 얼마 전에 트위터를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넷은 세상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와 얼굴을 볼 수 없다면 인터넷으로 가능합니다. 특히 트위터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부담 없이 팔로워(친구)가 되어 편하게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자기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과 팔로워 신청만 하면 상대방이 쓴 글을 자동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밖으로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말들도 트위터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액타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도 이런 점 때문이었습니다. 액타 감독은 23일 OSEN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뭐라고 하긴 조심스럽다"고 말했지만 "그런데 팀 내에서 우리끼리 한 이야기기 밖으로 빠져 나가면 민감한 사안으로 되는 경우가 생길 것 같은 마음이 든다"며 우려심을 나타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감독이 모 선수를 꾸짖었는데 반항심에 그 말이 밖으로 흘러 나가면 모양세가 좋지 않겠죠. 거기에 감독을 비방하는 말까지 있으면 더더욱 그럴테구요.
기자 회견을 마치고 저는 <폭스 스포츠> 모로시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모로시는 클리블랜드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모든 팀의 정보를 잘 알 것 같았습니다.
모로시는 "아직까지 트위터에 팀이나 감독을 비방한 적은 못 본 것 같다. 다만 액타 감독이 말한 것은 팀 내 이야기가 밖으로 나갈 경우 민감해 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며 "아마도 금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민감한 멘션에 주의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프로에서는 특별히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미국 대학 운동부에서 트위터를 금지를 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실제로 트위터 사용을 금지시킨 사례를 알려줬습니다.
미국의 상징은 '자유' 아닌가요? 그 어떤 나라보다도 자유롭고, 개개인에게 자유를 보장해 준다고 전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모로시에게 그대로 이야기 했습니다. 너희 나라의 상징이 자유가 아니냐고.
그랬더니 모로시는 "네 말이 맞다. 그래서 조금 전에 액타 감독이 말한 부분은 조금 민감해 질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클리블랜드 팀 선수들 가운데 트위터를 하는 이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무리투수' 크리스 페레스는 상당한 팬들과 팔로워를 주고 받아 '맞팔'을 했습니다. 페레스가 특별히 문제를 일으켰다거나, 일으키진 않을 것입니다. 지난번에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은 페레스는 인격적으로도 굉장히 성숙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트위터에서 팬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입니다.
모로시는 "구단에서도 선수들에게 트위터를 금지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무작정 금지시키는 것보다 먼저 정중히 요청할 것"이라며 그나마 자유 속에서 서로 대화를 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한국프로야구 선수들도 트위터 많이 하시는 것 같던데 올 시즌 특별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겠죠?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