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의 분석야구] 2011시즌 용병 '기회 비용'은?③ 롯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2.25 08: 23

기회비용(機會費用)=어떤 재화의 여러가지 종류 용도 중 어느 한가지 만을 선택한 경우, 나머지 포기한 용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평가액
 
대부분의 사람은 양자택일의 선택 이후 자신이 포기한 가치가 더 컸을 때 아쉽다는 생각을 갖게 마련입니다. 때로는 경기 하나에 인간의 삶이 투영되는 야구에서도 이 이치는 유효합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선택에 있어 이는 구단에 웃음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고배를 마시게 하기도 합니다. 국내 선수들로 팀을 꾸렸을 때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외국인 선수로 보완한 지 어느덧 13년이 되었고 또 그들이 좋은 활약으로 '우승 청부사'가 되는 경우가 워낙 많았으니까요.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은 시기지만 새롭게 선택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기대치를 전임 선수들의 2010시즌 성적을 토대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시즌이 끝난 후 새 외국인 선수들이 어떤 성적으로 팀에 공헌하고, 또 아쉬움을 곱씹게 할 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 롯데 자이언츠-카림 가르시아 OUT 브라이언 코리 IN
 
지난해까지 세 시즌 동안 2할6푼7리 85홈런 278타점을 올린 가르시아는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은 외국인 타자였습니다. 최고 수준의 강견을 자랑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2할5푼2리 26홈런 83타점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미스터 스리런'이라는 별명에 맞지 않게 득점권 상황서 2할4푼8리(129타수 32안타)에 그쳤다는 점과 볼넷/삼진(BB/K) 비율이 0.398(49볼넷/123삼진)에 불과했다는 점은 가르시아 효과가 크게 떨어졌음을 알려줬습니다. 결국 롯데는 라이언 사도스키와 재계약을 맺고 코리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습니다.
 
지난해 김태균의 소속팀인 지바 롯데서 14경기 4승 4패 평균 자책점 4.87을 기록한 코리는 당초 우려가 많았던 외국인 투수입니다. 우리나이로 서른 아홉에 달하는 데다 타 팀의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구위나 제구에서 우위를 갖췄다고 보기 힘든 자료가 많았기 때문이지요.
 
일단 적응력과 연습경기 내용으로는 좋은 평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코리는 "컨트롤 위주로 타자를 상대하겠다"라며 기교파 우완으로 위력을 떨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타자를 투수로 바꾼 케이스인 만큼 1차 스탯과는 다른 척도로 기회비용 여부를 알아보겠습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www.statiz.co.kr) 면에서 가르시아는 지난해 133경기로 추산했을 때 1.997을 기록했습니다. 타격 면에서는 2.317의 가산점과 수비 시 0.390이 더해졌으나 주루 면에서는 0.710이 깎인 종합치입니다.
 
WAR 1.997은 투수로 환산했을 때 브랜든 나이트(전 삼성, 현 넥센)의 2.110과 이동현(LG)의 1.812 중간 지점과도 같습니다. 나이트는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퇴출되기 전까지 6승 5패 평균 자책점 4.54(83⅔이닝)를 기록했고 계투 요원 이동현은 68경기 7승 3패 4세이브(4블론) 15홀드 평균 자책점 3.53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이동현이 계투 요원임을 감안하면 선발 요원인 코리가 넘어서야 할 기회비용은 나이트 쪽에 가깝습니다. 나이트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모두 소화했을 경우로 추산하면 그의 예상 성적은 8승 7패 평균 자책점 4.54(약 113이닝)입니다. 코리가 넘어설 문턱의 성적은 에이스급 그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롯데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넘보는 팀입니다. 매년 적어도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던 슬러거를 포기하고 선발진에 수혈된 코리인 만큼 기회비용 이상의 성적을 거두더라도 공헌도가 떨어진다면 코리는 결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듭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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