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함 그 자체였다. 우승의 기치를 내걸고 '2011 GSL 시즌2' 코드S에 참가한 '황제' 임요환(31, 슬레이어스)이 3전 전패로 32강 무대에서 탈락했다. 인텔과 레이저 등 굵직굵직한 회사들의 후원을 받고 이번에는 우승권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임했던 대회서 32강 3전 전패 탈락은 충격 그 자체다.
임요환은 GSL 오프시즌2 4강 진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1 GSL투어 시즌1에서 16강에 진출 이후 GSTL 개막전을 포함해 무기력하게 내리 패배하면서 뚜렷하게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승격강등전을 통해 차기 코드S 진출 기회를 노릴 수 있기는 하지만 이 마저도 승리해야만 다음은 기약할 수 있는 처지.
그의 부진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일단 GSTL 이후 추가된 신규맵이 전혀 그에게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것. 전략적인 승부수를 펼치는 것이 특징인 그에게 이로울 것 같았던 신규맵에서 펼친 경기는 불과 단 1경기 김성철과 가진 '탈다림 제단'에 불과했다. 그 마저도 김성철의 전략적인 승부수에 초반에 무너지며 무릎 꿇어야 했다.

준비한 전략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예상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은 것은 결국 힘겹게 전략 짜맞추기로 바뀌었고, 16강행의 걸림돌로 돌아왔다.
두 번째는 몸 상태다. 임요환은 절대적으로 연습량이 뒷받침돼야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최근 대외 일정이 부쩍 증가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는 것이 그의 측근들의 말.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선수들의 상승세에 비해서 임요환은 기량 발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초라하게 리그 하위권으로 떨어지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팀 슬레이어스도 어떻게 보면 당장에는 그의 성적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팀 창단 초기이니만큼 팀 구성부터 시작해 모든 걸 발로 뛰고 있는 그에게 집중력 분산은 성적이라는 아웃풋에 전혀 도움이 못하고 있다. 팀 리그 첫 도전이었던 GSTL 개막전 역시 사실상 완패로 끝나는 아쉬움을 남기며 그에게 활력소가 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향 이후 점차 약해지고 있는 테란도 임요환에게는 장애물이다. 밴시나 불곰처럼 임요환이 즐겨 사용하는 유닛이 약해지면서 무기력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 그의 측근은 임요환의 종족 전향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전향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임요환이 명예회복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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