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게 보직 변경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발 투수는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하고 마무리 투수는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실점 위기를 막기 위해 상대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구위와 두둑한 배짱이 필요하다. 2007년 구원 2위(30세이브)에 오르며 쌍둥이 군단의 든든한 소방수로 활약했던 경찰청 사이드암 우규민(26)이 선발 전향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선발 투수로 나선 우규민은 2군 북부리그서 10승 4패 8세이브(평균자책점 3.11)를 거뒀다.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우규민이 선발 투수로 전향한 뒤 굉장히 좋아졌다. 마인드 컨트롤 뿐만 아니라 타자와의 승부 요령도 좋아지고 완급 조절을 통해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음은 1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우규민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선발 투수로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선발 투수로 나선 적이 없었다. 솔직히 어려웠는데 1년간 줄곧 선발 투수로 뛰다보니 괜찮은 것 같다. 중간 또는 마무리 투수는 짧은 이닝을 던지지만 무조건 막아야 한다. 반면 선발 투수는 1점을 주더라도 긴 이닝을 던지니까 마음 편히 던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마무리 투수로 뛸때 심리적인 압박감이 컸다고 들었다.
▲예전에는 위기 상황을 즐겼지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게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는 선발 투수가 유리하다.
-경찰청 야구단에서 새롭게 장착한 변화구가 있다면.
▲예전에도 체인지업을 던질 줄 알았지만 실전에서 많이 던지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는 무조건 막아야 하니까 확실한 구종이 아니면 쉽게 던질 수 없었다. 이곳에서 선발 투수로 뛰며 이것저것 던져보니까 괜찮은 것 같다.
-올 시즌이 끝난 뒤 LG에 복귀한다.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을 가질 것 같다.
▲야구하는 것은 변함없다. 올 시즌에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전역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보직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판단할 부분이다. 보직에 관계없이 잠실구장에서 던지고 싶다.
-사이드암 선발 투수는 흔치 않다.
▲지난해 SK에서 이적한 박현준이 잘 하고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나도 선발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경찰청에서 함께 뛰었던 손승락(넥센 투수)이 지난해 구원 1위에 올랐다.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은데.
▲승락이형이 팀에 복귀한 뒤 구원 1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전역 후 승락이형처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1군 무대에 대한 그리움도 클 것 같다.
▲2년간 2군 무대에서 뛰다보니 TV 중계를 보면 잠실구장에서 뛰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LG에서 뛰던 시절이 그립기도 했다. 철저히 준비해 많은 관중 속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야구하고 싶다.
-1년 뒤 어떤 모습으로 복귀하고 싶은가.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닌 만큼 보다 성숙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는게 목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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