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힘으로 직구를 우겨넣는 투구를 펼쳤다면 이제는 손목을 이용한 피칭이 필요하다.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이용찬(23)에게 떨어진 2011시즌 과제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서울고 임태훈과 함께 두산에 1차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이용찬은 2009년 26세이브로 롯데 존 애킨스와 함께 공동 세이브 왕좌에 등극했다. 지난해 9월 음주사고로 불명예 시즌 아웃되고 손승락(넥센)에게 타이틀을 넘기기 전까지 그는 25세이브로 세이브 1위 자리에 올라있었다.

잘못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던 만큼 이용찬은 말보다 행동으로 훈련에 앞장섰다. 그러나 이용찬은 연습경기 4차례 등판해 1승 1세이브 평균 자책점 7.20으로 불안한 모습을 비췄다. 특히 지난 2월 23일 요미우리 2군과의 연습경기 이후에는 김경문 감독이 "신인도 아니고 세이브왕을 했던 투수가 마운드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라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용찬이 전지훈련서 공을 들인 부분은 직구만이 아니다. 새로 컷 패스트볼을 장착하는 동시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기존 변화구를 제대로 익히는 데도 집중했다. 이미 이용찬은 2009시즌 후 스플리터 습득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생각만큼 손에 익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팀에서 지적하는 부분은 이용찬의 장점으로도 꼽히는 직구다. 컨디션이 좋을 때 150km을 손쉽게 넘기는 이용찬이지만 손목으로 공을 제대로 잡아채는 능력이 떨어져 종속이 떨어진다는 것이 팀 내 평가다. 구단 관계자는 "힘을 이용한 투구를 펼치기 때문에 손목 활용이 떨어지고 볼 끝도 초속에 비하면 무딘 편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용찬의 지난해 말 교육리그 투구까지 살펴본 2군 관계자는 "직구만 내세우는 투구로는 1군에서 언젠가 공략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선수 본인의 기량 성장이 필요하다"라고 경고성 이야기를 꺼내기도. 1군 주전력으로 3시즌 째를 맞는 주축 투수인 만큼 직구를 고수하는 모습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이용찬의 2011시즌은 능수능란한 새 구종 구사를 위한 손목 활용법에 달려있다. 특히 변화구의 경우는 그립만이 아닌 손목을 어떻게 잘 쓰느냐에 움직임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확실한 변화구를 자신의 무기로 만들 경우 그동안 2스트라이크 이후 확실한 결정구가 없어 수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약점을 없앨 수 있다.
김 감독은 2011시즌을 준비하며 임태훈-이용찬 더블스토퍼 운용 계획을 밝혔다. 이는 2년 간 51세이브를 올린 주축 마무리 이용찬이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뜻과도 같다. 우격다짐 투구와 관련해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이용찬의 2011시즌 호성적은 그의 오른손목에 달려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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