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를 던지고도… "아직 100% 아니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6 08: 23

160km를 던지고도 아직 100%가 아니라고?
'160km 괴력의 사나이'는 역시 달랐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7,)가 역대 한국프로야구 최고 구속을 세우고도 여느 때처럼 가벼운 미소만 지으며 담담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그는 "아직 100%가 아니다"고 말했다.
리즈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동료들을 통해 한국프로야구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나도 놀랐고 재미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리즈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회초 강동우를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160km 직구를 던져 지난 2003년 엄정욱(SK)과 2007년 최대성(롯데)이 가지고 있던 158km 기록을 갈아 치우며 한국야구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7일 LG와 총액 3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한 리즈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8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6승8패 평균자책점 6.72를 마크했다. 특히 리즈는 지난 2008년 직구 최고 구속이 162km까지 나온 적이 있어 계약부터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직 자신의 최고 스피드에는 2km가 부족하지만 리즈는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엄청난 강속구로 이미 팬들에게는 흥미의 대상이, 상대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리즈 역시 자신이 세운 최고 구속에 흥미를 보이면서도 속도가 아닌 제구력에 더 집중하려는 마음 자세를 갖고 있었다. 그는 "주변에서 '오, 리즈 100마일 던졌어'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내가 평상시에 하던 것처럼 똑같이 훈련할 것이다. 난 꾸준히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더욱 더 훈련할 것이다. 직구 뿐 아니라 변화구도 계속해서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즈는 위력적인 직구 뿐 아니라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직구에 비해 제구력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리즈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일단 난 빠른 직구가 있다. 변화구 대부분이 원바운드 성으로 낮게 구사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제구에 조금 더 신경 쓰면 된다"면서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것은 변화구 구사를 낮게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리즈는 변화구 제구력과 더불어 이닝별 평균 구속이 급감하는 점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설명했다. 실제로 리즈는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직구 평균 구속은 1회 155.7km, 2회 153.km, 3회 149.3km, 4회 149.8km, 5회 145.3km. 과연 빨랐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감속됐다. 150km을 넘긴 공도 1회 10개, 2회 4개, 3회 3개, 4회 5개, 5회에는 1개에 그쳤다.
이에 대해서 리즈는 "난 아직 100% 준비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스컬레이터를 예로 들며 자신의 체력이 시즌 개막에 맞춰 조금씩 끌어 올리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다시 말하지만 난 아직까지 100% 컨디션이 아니다. 경기 중반까지 꾸준히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현재는 일본 오키나와 때보다 더 좋아졌다. 에스컬레이터와 같이 내 몸 상태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4계절이 따뜻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리즈는 한국의 쌀쌀한 날씨도 경계했다.  "아직은 한국 날씨가 춥다"고 말한 리즈는 당분간은 빠른 공을 던지기보다 제구에 더 신경 쓰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지난번처럼 160km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볼 뜻을 나타냈다. "날씨가 풀리면 100마일에 도전해 보겠냐"는 말에 리즈는 "한번 지켜보자"며 밝게 웃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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