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의 일본야구]대지진을 둘러싼 야구판의 논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6 08: 12

[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무섭다는 생각도 못했다.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죽을 때가 왔구나” 오직 그 한마디였다.
 
2011년3월11일 오후 2시46분. 도쿄시내를 산책하고 있던 필자는 건물들이 흔들리는 것을 직접 눈으로 봤다. 어떤 외국인은 흔들리는 것을 보고 “(건물이)마치 고무로 생긴 것만 같았다”고 형용했다. 너무나 정확한 표현이 아니냐 싶다. 정말로 건물들은 고무로 생긴 것과 같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필자 집 주변의 언덕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위에 있던 무덤들이 낙하하고 말았다. 벽이 부서진 집도 많이 봤다. 도쿄의 상징 도쿄타워도 윗부분이 휘어버렸다. 너무나 무서운 상황들이었다.
 
피해가 적은 편이었던 도쿄에서도 이 정도였다. 그러기에 도호쿠 지방의 지진 피해는 정말 심각하다. 도호쿠지방에 있는 라쿠텐의 홈구장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는 이재민들이 천막을  치고 하룻밤을 보냈다.
 
라쿠텐은  3월 25일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연고지 개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NPB의 시모다 구니오 사무국장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라운드도 우그러들어버렸고 각종시설도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는15일에 이사회를 열려 올 시즌 일정에 대해 논의를 했다. 그러나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 팀이 없는 센트럴리그와 라쿠텐이 있는 퍼시픽리그는 입장이 너무나 다르다. 그러기에 양쪽 리그의 개막전 날짜는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진은 현재 진행중인 시범경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진행중이었던 경기는 4경기였다. 그 중 2경기가 지진으로 인해 중단되어 콜드게임이 되었다. 지난 12~13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경기도 취소됐다.
 
그러나 어떤 팀들은 취소된 경기 대신에 시범경기가 아닌 연습경기를 무관객으로 치렀다. 지금은 전지훈련 성과를 확인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러기에 ‘실전방식’으로 야구를 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그러나 이 ‘실전방식’의 연습은 논란거리가 되었다.
 
주니치의 ‘선수회장’ 모리노 마사히코(32)는 “개인적으로는 NPB가 리더십을 발휘하여 ,(모든 팀이)개막을 위한 준비를 공평하게 지르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실전방식의 연습’에 대해서 "시범경기는 안 되는데  연습경기는 되냐? 홈구장을 못 쓰는 팀도 있는데 불공평하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다르빗슈 유(24)는 “나는 야구인이기 전에 인간이기도 한다. 야구를 하고 있어도 되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시절을 도호쿠 지방에서 지낸 다루빗슈는 트위터를 통해 피해자를 위한 유익한 정보를 발신하는등 이번 지진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14일 요미우리와 한신이 공식적인 시범경기를 피해가 없었던 지역에서 열렸다. 피해지역 부흥지원이란 명목으로 열린 이 경기는 경기장에 모금함을 설치하였고 수익의 일부를 도호쿠 지방으로 기부했다. ‘자숙무드’속에서 열린 이 경기는 역시 논란거리가 되었다. "공평성에 있어서 말도 안 된다"는 의견도 있고 반면 "운동선수는 경기를 통해 용기를 주는 책임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2011년 시즌이 어떤 첫걸음을 내디딜지 여부를 놓고 NPB는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었다. 요미우리는 일정대로 개막전 강행을 주장했지만 퍼시픽리그 팀들은 일정을 전면 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일본열도에게 용기를 주고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하는 결론이 나오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번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일본을 위해 지원 해주신 한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kenzo157@hanmail.net
 
▲후나하시 겐조는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대학생으로 야구 매니아입니다. 한국 성균관대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 한국어를 습득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매료된 한국야구팬이기도 합니다. 2011년 OSEN의 일본 통신원으로 일본무대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들의 이야기 뿐만아니라 일본야구 관련 소식들을 한국야구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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