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용택, "이제 진정한 4번타자가 된 느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14 07: 26

"이제 4번타자가 된 느낌이다".
'쿨가이' 박용택(32, LG 트윈스)은 4번타자. 주장이다. 그리고 전날 끝내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짜릿한 손맛을 본 주인공이다.
박용택은 13일 밤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3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굿바이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그 맛을 제대로 느꼈다.

이날 박용택은 결승 솔로포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4번타자란 무엇인지, 그리고 주장이라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몸소 팀원들에게 보여주고 실천했다.
▲4번타자가 되기 위해 겨우내 고기만 먹었다
지난 겨울 박용택은 큰 결심을 했다.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자 수비에서 빠른 발,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타구 판단 센스라는 우월한 장점을 가지고도 수비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전환을 선언했다. 누구보다 글러브를 끼고 좌익수 자리로 뛰어가기 좋아하던 그였지만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그는 겨우내 고기와 씨름했다. 4번타자라면 홈런을 많이 쳐야 하고, 중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올려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고기를 많이 먹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먹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고기를 먹었다"던 박용택은 예전에 90kg 초반이던 몸무게를 98kg까지 찌웠다. "이제는 고기를 먹는 것도 힘들다"고 말하던 박용택이었다.
그러면서 박용택은 올 시즌 롤모델로 포수에서 지명타자로 전환해 성공시대를 연 홍성흔(34)을 꼽았다. 홍성흔이 지난해 지명타자로 출장해 26홈런 116타점으로 맹활약을 하면서 지명타자로 전환한 박용택의 롤모델이 된 것이다.
▲시즌 초, 또 다시 좋지 않았다
박용택은 홍성흔을 롤모델로 정해놓고 열심히 훈련했다. 누구보다 비디오 분석도 철저하고 체력 및 기술훈련에서도 앞장섰다. 그러나 시즌 초 타격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또 다시 지난해와 같이 초반 슬럼프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말도 했다.
그러나 심리적인 요인이 컸다. 박용택은 "일단 두산과 개막전에서는 이상하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이렇게 떨리기도 대학시절 고-연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더 잘하려는 마음이 앞섰다는 방증이다.
박종훈 LG 감독도 박용택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을 때 "타격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주장이라는 점, 그리고 지명타자로서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부담감을 갖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조만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덕분에 박용택은 지난 5일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시즌 첫 안타를 뽑아낸 뒤, 지난 주말 대전 한화전에서 두 경기 연속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서서히 타격감을 회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13일에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포까지 쏘아 올리며 홈플레이트를 밟고 덕아웃으로 들어와 가장 먼저 박종훈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제 진정한 4번 타자가 된 느낌이다
경기를 마친 박용택은 "요즘 타격 감이 괜찮았다. 오늘 경기에서 3-0에서 따라 잡혀 꼭 이기고 싶었다"며 "이제서야 진정한 4번타자가 된 느낌이다"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박용택은 올 시즌 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3리에 3홈런 10타점 8득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특히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8경기에서는 3할3푼3리의 타율에 장타율이 6할6푼7리나 된다. 득점권 타율도 3할5푼7리로 4번 타자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박용택은 개인 성적에는 큰 관심이 없다. 오로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9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주장을 다시 맡으면서, 그리고 가슴에 '캡틴'의 약자인 'C'를 새기면서 "올 시즌 주장으로서 달라진 LG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팬들에게 한 약속이기도 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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