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팬 주최 은퇴식' 조재진, "고맙고 미안"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4.18 11: 03

지난 1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 명의 선수가 은퇴 행사를 치렀다. 단 한 시즌밖에 전북 현대서 뛰지 않은 선수였지만 팬들은 그 선수를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 선수는 조재진(30)이었다.
조재진은 이날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과 광주 FC의 경기 중 하프타임에 은퇴행사를 치렀다.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연 은퇴 행사는 아니었지만, 팬들이 자발적으로 주최한 은퇴 행사였기 때문에 의미는 어느 무엇보다도 깊었다.
경기 직전 만난 조재진은 고질적인 부상으로 조기 은퇴를 결정한 선수답지 않게 밝아 보였다. 최근 여행을 다니며 선수 생활 때 느끼지 못한 여유를 느끼고 있다는 조재진은 "전북에서 1년밖에 뛰지 않았는데 고맙고 미안하다"며 자신의 은퇴행사를 마련해준 전북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조재진은 "팀에 오랫동안 있던 선수들을 위해서 은퇴 행사를 하는 건 봤지만 나 같이 1년을 뛴 선수를 위해 이런 경우는 없지 않느냐"며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최강희 감독님께서 30세에 은퇴하나 35세에 은퇴하나 미련이 남는 것은 똑같다고 하시며 다음 인생을 잘 준비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조재진 본인도 축구 선수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잘 살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비록 1년이라는 시간이었지만 조재진은 물론 팬들과 코칭스태프에게도 강렬한 시간이었다. 조재진은 "처음에 힘들었지만 나중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추억을 되새겼다.
 
최강희 감독도 "재진이가 전북에 온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좋은 선수들이 전북으로 오게 된 시발점이 아닌가 싶다"며 "플레이오프에도 가고 다음해에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좋은 기억밖에 없는 선수다"고 말했다.
최근 은퇴를 밝힌 만큼 조재진은 아직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최강희 감독은 "축구계를 떠난다고 하더라도 허전함이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조재진은 축구계에 남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긍정도 부정도 아니었다. 일단 1년 정도 여행을 다니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어렸을 적부터 선수 생활을 한 만큼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겠다는 것이다.
과연 조재진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지 모르지만, 그가 꿈꾸는 제 2의 인생이 성공적이길 바라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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