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갑자기 생각이 안 나더라구".
한화 한대화 감독이 쑥스러운 듯 껄껄 웃었다. 한대화 감독은 지난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 류현진이 8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고, 팀도 4-2 승리를 거뒀다. 고민거리였던 마무리 오넬리 페리즈도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은 완벽한 승리. 경기 후 한대화 감독도 올 시즌 처음 승장 자격으로 방송 인터뷰까지 했다.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은 다른 때에도 볼은 괜찮았는데 마음의 부담 때문이었는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 볼은 괜찮다고 봤다"며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나타낸 뒤 "어느 팀이나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다. 앞으로 점점 좋아지지 않나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선수들의 복귀 여부에 대해서도 "장성호는 4월말쯤 나올 것 같고, 안영명은 5월 중순쯤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으로 다음날 선발투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한 감독은 "내일 저희는…"이라고 말한 뒤 "저기 누구야,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라며 어쩔 줄 몰라하며 답을 하지 못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아나운서가 "비밀인가 보다"라고 상황을 정리했지만 어차피 4개 구장 경기가 끝나면 모두 공개될 선발이었다. 당황한 한 감독은 "비밀은 아닌데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웃은 뒤 인터뷰를 서둘러 끝마쳤다.
21일 대전 롯데전에 등판할 한화 선발투수는 양훈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상 양훈이 나올 차례였다. 이 장면을 지켜본 구단 관계자는 "내가 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한대화 감독은 얼버무렸던 것일까. 한 감독은 "다음날 선발로 양훈과 훌리오 데폴라를 놓고 고민했다. 한용덕 투수코치랑 데폴라가 4일만 쉬고 등판해도 되는지 놓고 논의했다. 결국 양훈으로 결정했는데 갑자기 인터뷰 때 생각이 나지 않더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너무 오랜만의 생방송 인터뷰였는지 한 감독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와중에도 팬들에게 거짓말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얼버무렸다고. 한 감독은 "생방송 인터뷰이지 않았나.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 잘못 말했다가는 거짓말이 되기 때문에 말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올해 한 감독의 첫 승장 방송 인터뷰는 그렇게 화제를 낳았다. 한화팬들은 에이스의 부활에 이어 소탈한 한 감독의 모습에 오랜만에 웃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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