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이범호(30, KIA)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새로운 팀, 그리고 유니폼 KIA 타이거즈맨이 되고 있다.
이범호는 주말 잠실 3연전(22∼24일)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팀이 2연승을 거둔 23,24일 경기에서 모두 결승타를 폭발시켰다. 덕분에 KIA는 10승9패를 기록 삼성, LG와 함께 공동 3위로 뛰어 올랐다.
이범호는 23일 경기에서 LG 선발 심수창을 상대로 1회와 3회 3타점을 쓸어 담은 것은 비롯해 24일에는 레다메스 리즈의 커브를 통타해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또 다시 KIA 타선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맹활약에 3루측 KIA 팬들도 "이범호, 이범호"를 외치며 열광했다.

▲홈런-타점 1위 비결은?
이범호는 25일 기준 19경기에 출장해 3할2푼9리의 타율에 4홈런 24타점 1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어느 정도는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할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엇보다 이범호가 KIA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잘 하는 이유는 새로운 팀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범호는 지난 2009시즌을 마치고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했다. 큰 꿈을 갖고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성적표는 2할2푼6리의 타율에 4홈런 8타점이 전부였다.
이범호도 24일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서는 선수들과 대화가 힘들었다. 대부분 집에만 있었다"고 말한 뒤 "KIA는 너무 편하다. 모두가 내게 잘 대해준다. 1년 동안 일본야구를 접하고 온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범호,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2푼3리
이범호는 찬스 때가 되면 더 강해진다. 그는 올 시즌 타율이 3할2푼9리(70타수 23안타)지만 득점권 타율은 무려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나 된다. 2사 후 득점권 타율은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로 더 높아진다. 한 마디로 최강의 클러치 능력을 보유한 3번타자다.
그가 올린 24타점의 순도를 살펴보면 이범호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그는 24타점 가운데 득점권 타점이 22개나 된다. 이범호도 "22타점이 득점권에서 올린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주자 없을 때 2타점은 모두 솔로홈런이었고, 주자 1,2루 때 타점이 7개, 무사 또는 1사 3루에서 타점은 8개나 된다. 타점 순도만 놓고 보면 91.7%로 알짜 중에서도 알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순도 91.7% 타점 비결은 무엇일까. 이범호는 "타석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 앞에서 타자들이 많이 나가주니까 기회가 생긴 것 뿐"이라며 오히려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범호, "제 목표요?"
이범호는 23일 경기 후 "올 시즌 목표는 매 경기 1타점씩 올리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19경기에서 24타점을 올린 만큼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는 168타점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범호도 프로에서만 10년 넘게 야구를 한 만큼 사이클을 잘 안다. 그는 "밸런스가 좋을 때 잘 치면 좋은데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는데 이상하게 그 다음 타석부터는 잘 하려는 마음 때문에 욕심이 생겨서 그런지 안타가 나오지 않는다"며 행복한 불평을 늘어 놓았다.
이범호는 일본에 건너가기 전 2009년 126경기에 출장해 2할8푼4리의 타율에 25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당시 4월달 페이스가 매우 좋았다. 그래서 욕심을 부리다가 무릎 부상을 당한 기억이 있다. 올 시즌에는 그걸 교훈 삼아 차분히 하려고 한다"면서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해 올 시즌 끝나고 웃겠다"며 굳게 다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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