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서울, 황보관 감독만의 문제일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4.25 07: 45

FC 서울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객관적인 전력 평가서 몇 수 아래로 평가 받던 광주 FC에 패배를 당한 것. 사령탑 황보관 감독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져만 가고 있다. 그런데 황보관 감독만이 질타를 받아야 마땅할까?.
황보관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지난 24일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광주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7라운드 원정 경기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리그 12위서 14위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성적이다.
서울에게 14위라는 순위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최소한 6위권에는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이번 시즌 서울이 기록한 최고 순위는 10위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우승을 함께 했던 팬들로서는 이 성적에 만족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컵대회 조별리그에는 참가하지 않는 서울은 시즌 개막 후  7경기서 1승 3무 3패다. 단 1승에 불과하다. 게다가 6득점 10실점으로 전혀 공·수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다. 이런 부진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감독 교체 탓으로 여기고 있다. 서울은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넬로 빙가다 감독 대신 황보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그런데 감독이 바뀌었다고 해서 팀이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을까? 광주전에서 느낀 서울의 문제점은 사령탑의 전술상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 외적인 것도 아니었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태도가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경기 전 만난 황보관 감독은 광주의 약점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5백을 상대로 공간을 침투해 흔들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광주는 16일 전북전에서 1-6으로 대패했다. 당시 빠른 발을 자랑하는 이승현에게 완벽하게 무너진 바 있다. 황보관 감독은 이승현의 역할을 이재안과 어경준에게 맡겼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두 선수라면 가능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황보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재안은 황보관 감독의 지시와 달리 팀과 겉돌았다. 패스 미스로 역습을 허용해 골을 내주기도 했다. 어경준은 독단적이었다. 황보관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가 아니었다. 황보관 감독은 광주의 수비라인을 뒤흔든 이후 데얀이나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에게 빠르게 연결하기를 원했다. 황보관 감독으로서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최만희 감독은 이날 서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리그 최상위급의 선수들임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프로 선수라면 컨디션은 직접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감독이 직접 챙겨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대답하는 프로 축구 관계자는 없을 것이다.
분명 서울은 흔들리고 있다. 그렇지만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감독 외에도 선수들이 반성을 하고 제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울의 부진은 특정인의 잘못이 아니다. 전체의 잘못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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