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을 싹쓸이로' 최윤석, "3안타 쳤지만 찝찝"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4.25 07: 03

"제가 출장하는 건 수비 때문이잖아요".
2루타 2개 포함 3안타 1득점 3타점. 프로 입문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SK 2년차 내야수 최윤석(24)이었지만 자신에 대한 냉엄한 평가 잣대는 잊지 않았다.
최윤석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유격수 겸 8번타자로 나가 4타수 3안타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9-7 승리에 뚜렷한 활약상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3회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실책 때문이었다. 무사 2루 상황에서 황재균의 평범한 타구를 잡은 최윤석은 여유있게 1루로 송구하려다 그만 볼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전날 많은 불펜진을 소비한 SK였던 만큼 선발 글로버에게 되도록 많은 이닝을 소화하라는 미션이 주어진 상태였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최윤석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치길 바랐다. 하지만 그의 실책이 빌미가 돼 2-1로 상대에게 리드를 넘기고 말았다.
최윤석은 기회를 기다렸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 내심 자신감이 있었다. 결국 1-2로 뒤진 5회 1사 1루에서 좌중전안타를 쳐 찬스를 이었다. 그 결과 박재상의 싹쓸이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역전 득점이었다.
또 5-3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도 기회가 생겼다. 대기타석에서 혹시 대타가 나오지 않나 싶어 덕아웃쪽을 슬쩍 봤다. 하지만 벤치는 그에게 상황을 해결하도록 맡겼다. 기회를 잡은 그는 곧바로 싹쓸이 2루타로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수비에서의 실수를 공격으로 만회한 것이었다.
 
최윤석은 실책을 저지른 데 대해 "글로버가 계속 잘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실책까지 해서 너무 미안했다"면서 "제발 그 회에 점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바로 적시타를 맞아 더 미안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오늘은 연패를 하지 않아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그런데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했으니 팀에도 정말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작년에는 타석에서 자신감이 없이 스윙을 했다. 때문에 스스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후회도 됐다"면서 이날 3연타를 친 것에 대해 "올해 캠프 때는 무조건 자신있게 치자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볼을 보는 여유가 조금씩 쌓였다"고 밝혔다.
최윤석은 "사실 3안타를 쳐서 기쁘지만 찝찝한 마음이 더 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1군에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수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타격은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유격수 수비 본분이며 그것이 방망이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홍익대 졸업 후 SK에 5순위(전체 40번)로 지명된 최윤석. 서서히 신인에서 벗어나 나주환의 공백까지 메워가고 있는 모습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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