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이닝 32⅓이닝. 탈삼진 36개.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1승4패. 패전이 가장 많은 투수도 바로 류현진이다. 투구이닝과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이 아이러니하게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의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8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특급피칭을 하고도 완투패를 당했다. 류현진 개인 통산 24번째 완투경기. 현역 선수 중 류현진보다 많이 완투한 투수는 SK 김원형(29회)이 유일하다. 2000년대 이후 데뷔한 투수 중 류현진보다 많이 완투한 투수는 없다. 그런데 류현진이 거둔 완투의 4분의 1이 패전으로 기록됐다.
▲ 류현진의 완투패

류현진은 데뷔 첫 해 2차례나 완투패를 당했다. 2006년 8월12일 잠실 LG전에서 최길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8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데뷔첫 완투패를 기록했다. 그해 9월14일 문학 SK전에서도 8이닝 7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패 했다. 2007년 6월3일 대전 삼성전 9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2009년 6월28일 대전 롯데전 9이닝 10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 2009년 8월25일 광주 KIA전에서 8이닝 3피안타 6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패한 바 있다. 데뷔 6년차를 맞아 1년에 한 번꼴로 완투패를 당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 같이 헛심만 쓴 경우가 더 잦아질지도 모를 일이다.

▲ 최동원의 불운
프로야구 사상 완투패가 가장 많은 투수는 최동원이다. 통산 80차례 완투를 기록했는데 완투패가 27차례나 있었다. 특히 1986년에는 최고의 피칭을 하고도 최악의 지원을 받았다. 1986년 롯데 에이스였던 최동원은 39경기에서 267이닝을 소화하며 19승14패2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1.55에 불과했으며 완투를 17차례나 했는데도 14패를 당했다. 그 중 절반에 해당하는 7패가 바로 완투패였다. 그해 롯데는 7개 구단 중 팀 타율(0.248) 5위와 득점 4위(3.45점)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최동원이 나오는 날 방망이가 침묵했다. 올해 한화 타선도 류현진이 나오는 날 오히려 더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 2009년의 재림?
비슷한 경우는 2009년에도 있었다. 그해 류현진은 28경기에서 13승12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데뷔 후 패가 가장 많은 시즌이었다. 특히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경기가 6차례나 있었다. 류현진으로서는 힘 빠지는 경기의 연속이었다. 올해도 자칫 그런 상황이 연출될지도 모른다. 올해 한화의 팀 타율은 2할1푼7리. 1986년 청보(0.219)를 능가하는 역대 최저 팀 타율이다. 여기에 수비진도 최다실책(16개)을 범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본인도 최소실점으로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타선에서 3점만 내주면 편할텐데…"라며 아쉬워 했다. 올해 5경기에서 류현진의 9이닝당 평균 득점지원은 단 2.5점에 불과하다. 제 아무리 류현진이라 해도 승수 쌓기에 힘겨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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